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준수 Feb 22. 2024

내 인생의 세렌디피티 #1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 다른 것도 덤으로

세렌디피티(serendipity), 

‘뜻밖에, 운 좋게 발견한 것을 말 할 때 쓰이는 단어다. 특히 과학연구 분야에서 실험 도중에 실패해서 얻은 결과에서 중대한 발견이나 발명하는 것을 이르는 외래어다. (국어사전) 


그런데, 일상 속에서도 과학에서의 발명 정도는 아니겠지만 마음속에 소망한 것이 예기치 않은 만남이나 기회를 통해 이뤄지는 경험은 놀랍고 짜릿하다. 


하지만 과학이든 일상 속에서든 그 기회는 준비된 자, 바라는 자에게만 온다. 생각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기회가 와도 기회 인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인생은 공평하다.


1. 글로벌 갤럽 강점 코치가 되면서 조직원들의 몰입을 올릴 방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몰입도에 따라 생산성과 행복에 주는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2. 어느 날, 

그룹 각 계열사 인사책임자들을 대상으로 머서Mercer 부사장을 초청하여 강의를 들었다. 질문 시간에 몰입도를 급격하게 올린 기업 사례를 물었는데 얼마전 포스코 ICT가 2년만에 꼴찌에서 1등으로 변신한 사례를 소개했다. 매우 인상적이었다.


3. 다음날,

갤럽 강점 코치 소그룹 피드백 모임에 참석했다. 그런데 나와 같은 테이블, 그것도 내 바로 옆자리에 몰입도를 끌어올렸던 주인공, 포스코 ICT 전 대표이사 허남석님이 앉아 계셨다. 그 분이 은퇴하고, 강점 코치가 되어 참석한 것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4. 허대표님을 통해 몰입도를 1위로 끌어올리기까지의 과정을 들었는데 일반 기업의 사례와는 사뭇 다르고 특별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것은 "감사훈련"이었다. 그 분은 감사 훈련이 몰입도의 비밀이라고 했다. 전혀 뜻 밖이었다. 


포스코 ICT는 어떤 종교적 색채도 띄고 있지 않은 기업인데 먼저 임원들이 하루 3개씩 감사를 기록하고 업무 시작할 때 나눈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3개월만 해보자고 했다고 한다. 


5. 석 달 후, 임원들에게 감사일기 쓰기를 지속할지 의견을 물었더니 모두가 계속 하자고 했다고 한다. 감사일기 이후 3개월만에 변한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을 가족들이 보았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에는 의무감으로 억지로 한 분들도 많았다고 했다. 업무 시작 전에 짧게라도 모두가 돌아가면서 이야기해야 했으니 말이다. 그러다가 얼마 후 전 직원에 확산되었는데, 그것이 쌓여서 포스코 ICT 몰입도 1위가 된 핵심 비결이라고 했다. (‘행복한 리더가 행복한 일터를 만든다 – 감사로 일군 한국형 행복경영, 김영사, 2014) 


놀라운 것은 회사뿐 아니라 포항시 전체로 확산되어 포항시 감사 대회를 여는 일까지 벌어졌다. 놀라울 따름이었다. 


6.그 후로 나도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크리스챤인 나는 매일 아침 묵상과 기록을 하는데 그 날 이후로는 맨 먼저 전날 있었던 일과 사람에 대한 감사 5가지를 적었다. 벌써 10년 세월이 흘렀는데 이로 인해 고마운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더욱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었다. 회사 동료 중에도 그것을 적용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났다. 


7. 돌아보면, 그때 허대표님을 만난 것이 내 인생에서 세렌디피티 중 하나가 되었다.

그 후로 나 역시 누군가의 세렌디피티에 좋은 쓰임이 된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 방법은 기회가 되는대로 내가 받은 좋은 것을 주변에 유통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연결된 세상에 살고 있고, 기회는 사건보다는 사람을 통해 오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런 면에서 일부 SNS에서 일어나고 있는 감사일기 운동이  모든 사람들의 삶에 유통되고, 행복한 삶으로 인도받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본다.  


적용질문

1. 내 인생에서 경험했던 세렌디피티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2. 내가 누군가에게 세렌디피티를 제공했던 경우가 있다면 한가지를 기록해보세요.

작가의 이전글 이제, 인생 3쿼터, 출발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