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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Apr 13. 2024

창업자의 욕심, 의심, 변심

창업자와 효과적으로 살아가는 법

창업자와 일반 경영자와는 절반은 같고 절반은 다른 것 같다. 겉으로는 같아 보이나 그 내면으로 들어가보면 다른 것들이 많다. 


몇 달 전 어느 창업가 밑에서 오랫동안 CFO를 하다가 이직한 분을 만났다. 그는 창업자와 케미도 잘 맞았고 충성스럽게 일했다. 더구나 해외법인을 괜찮은 가격에 매각도 했다. 야반도주가 심심찮게 들려오는 때였기에 매각만으로도 그는 칭찬받고 성과급을 받아야 마땅했다. 그러나 그는 뜻밖의 평가를 받았고, 업계에서 오랫동안 내려온 말이 이해된다고 했다. 바로 “창업자의 ‘욕심’, ‘의심’, ‘변심’” 이다.   


그런데, 이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어제도 최근 수년간 3명의 창업자를 도와 회사를 성공시킨 분을 만났는데 그도 비슷한 말을 했다. (그는 잘 알려진 투자회사가 해결사로 파견하는 C레벨이다) 무엇이 문제이고 진실일까? 창업자와 함께할 때 도움될 몇 가지를 생각해본다. 


(1) 창업자의 욕심

욕심은 누구나 있다. 인간의 욕심은 땅보다 두껍다고도 하지 않던가? 물론 창업자는 조금 더 많아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자신과 모든 것을 쏟아 부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창업자가 너무 욕심이 없다면 비전이 덜 매력적이거나 사업 추진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욕심’ 보다는 성공을 향한 열심, 열정, 혹은 올인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위의 창업자는 매각가격을 아쉬워했는데 이는 매각하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생각이다. M&A를 많이 성사시킨 모 회계법인 대표는 말한다. “창업자 대부분은 최고점을 머리라고 할 때 허리 수준에서 매각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은 어깨, 또는 머리 끝 고점에서 매각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는 인수 기업 성공 확률이 20%를 넘지 않는 것을 통해서도 증명된다. 사실, ‘승자의 저주’에는 많은 것들이 내포되어 있다. 


(2) 창업자의 의심

창업자의 고민 중 하나는 ‘누가 내 편에 서있냐’다. 사람마다 직장 다니는 목적이 다르고 인간의 내면은 복잡하다. 그래서 창업자는 누가 중요한 제안을 해도 진의를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창업자는 그 일에 대해 이해관계가 없지만 지식도 없는 제 3자들의 말을 신뢰할 가능성이 크다. 귀가 얇은 구조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그것을 ‘의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기업에서 일하는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우선은 내가 실력으로 증명하는 것, 곧, 큰 돈을 벌어주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확실하다. 돈에는 꼬리표가 없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대신, 한번 제대로 통과하면 신뢰를 얻는다. 


그 다음 방법은 창업자에게 반복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빈도가 높을수록 좋다. 상사를 놀라게 하지 말라는 금언은 부정적인 것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기회 되는대로 제안하거나 경과를 틈틈이 보고하는 것이 상책이다. 창업자가 당시에는 받아들이지 않아도 두세 달 지나면 본인의 아이디어로 정리하여 말하는 경우가 많다. 창업자는 계속 시뮬레이션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당신으로서는 원하는 것을 얻은 것으로 만족하면 된다. 그리고 같은 생각을 하는 당신은 더 신뢰를 얻을 수 있다.  


(3) 창업자의 변심    

우리는 리더가 일관성 있고 한 말에 책임지는 것을 중요하게 본다. 뭔가를 자주 바꾸는 창업자를 보며 변덕이 심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비즈니스 상황은 항상 변하고, 그 변화에 대한 대응이 사업 성패를 좌우할 때가 많다.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인데 비즈니스 전쟁도 다를 바 없다. 


이에 창업자와 함께 할 때는 단순한 변덕인지, 변화에 대한 대응인지를 주의 깊게 보아야 한다. 창업자는 변화가 가져올 기회와 더불어 불안에 대해 촉이 민감한 사람이다.   


갤럽 강점에도 적응(adaptability)테마가 있다. 변하는 상황에 대처를 잘하는 강점이다. 대신, 체계(discipline)나 신념(belief)테마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기에 창업자와 일할 때는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변하지 않는 유일한 한가지는 변화 자체라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변심을 변덕이 아니라 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생각하고 움직여야 자유로움과 마음의 평화도 얻는다.  


적용질문

1. 창업자의 욕심, 의심, 변심에 대해 당신이 직접 경험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들을 통해 어떤 교훈을 얻었

   나?  당신만의 대처 방법 3가지는 무엇인가? 

2. 당신이 창업자라면 어떤 점을 주의하며 경영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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