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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Oct 27. 2016

우리가 한국 방문 시 자주 듣는 말?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서울행

비행기를 타면

운 좋으면 대략 11시간 30분

그날따라 기류가 꿀렁 댄 다거나
활주로에 착류시 여러가지 사정으로
기다려야 한다면 12시간 넘게 걸려

한국 인천 공항에 도착을 할수도 있다. 

 그전에 수속하고 기타 등등의 시간을 제외

하고도 말이다.

중간에 내릴 수도 없는

비행기 안에서

영화 두세 편을 연거푸 보아도

남는 시간과

졸만 하면 밥 먹을 때 되고 어떻게 앉아도

다리에 발에 쥐가 나서 코에 침 바르고

이쪽으로 한번 저쪽으로 한번 걸어 다녀도

갈 곳 없는 비행기 안에 갇여 비몽사몽 간에

벌서듯?

보내야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한국으로 간다는 사실과

그곳에서

우리를 기다려

주는 가족들이 있다는 사실이

언제나 우리가

그 기나긴 시간을 견디게

해준다.



그러나

막상 한국 땅을 밟는

그 순간 벅찬 감동과 함께

우린 늘 정신이 하나도 없다.

7시간의 시차는 젖혀 두고 라도

몇 년에 한 번 가는

한국은 그동안

눈썹이 휘날리게 변하고

있었고

대부분

웬만해서는 별 변화를 못 느끼는 곳

독일 땅에서

살고 있는 촌스런 우리는

한국의  빠른 변화에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

그래서 어디를 가나

어리버리 한 우리가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전에도 이야기한 바 있지만

독일에서 비싼 미용실 비용에 비해

제대로

내 맘에 들게 머리를

하고 나올 수 있을 확률이 적기 때문에

평상시에

미용실을 거의 가지 않고

자유로운? 헤어 스타일로

버티며 살다가

한국에 가자마자 미용실로

달려간다.


그간 못해 본 머리를

예쁘게

하고 싶은 마음에

미용실로 달려가면


헤어 데자이너 선생님 들이

젤루 먼저 하시는 말

"여기 안 사시나 봐요?"

놀란 내가

"어떻게 아셨어요?"

라고 물으면

차마

 머리 꼴이 말이 아니세요

라고는

할 수 없으니

부드럽게 돌려서

"관리하신 지 좀 돼 보여서요 "라고는

한다.

그뿐 만이 아니다.


한참

옷과 액세서리 등 패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청춘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보니

쇼핑센터를 꼭 들르게 되는데

작년 여름에

말로만 듣던 동대문의

두타라는 곳을  갔었다.

그곳은

밤이나 낮이나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새벽 시간에

큰 아이들만

데리고 나갔었는데

그 시간 역시 사람들이

많았으며

중국, 일본 관광객

들도 엄청나게 많았다.


그중 어느 한 가계 앞에서

딸냄이가 이쁘다는

원피스를 요리조리

살펴보고 있는데,

종업원 언니

조용히 다가 오셔서 내게 묻는다.

"언니, 요기 안 사시나 봐용~~"

자주 듣는 말이 기는

했지만

그 언니의 발음이

나를 묘하게 자극해서

나도 물었다.

" 그러시는 언니도 요기 안 사시는

분인 것 같은데 어디서 오셨어요?"


그러자 조금 당황하신 그 언니

중국에서 오셨단다.

이젠 중국 언니 에게도

들었다

" 여기 안 사시나 봐요"



그해 너무 더운

여름 이여서

그간 그리웠던

한국의 바다를

갔다.

여전히 덥긴 했지만

코끝을 감도는 바다내음과

우리 아이들 에게

한국의 바다를 보여 준다는 것에

한껏 들뜨고

행복한 마음으로

바다를 만끽하고 있는데


바닷속에서 해녀 아주머니들이

커다란 바구니 같은 것을

들고 나오시는 거다


오잉 우리는 운 좋게도

해녀 아주머님들이

바다에서 바로

작업해 올린

싱싱한 고향의 해산물들을

그자리에서 구경 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가졌다.


신이난 나는

바다 내음이 펄펄 나고

 싱싱한 조개 로 보이는 것을

척척 손질하시는

해녀 아주머니께

"이게 무슨 조개 인가요?"라고

여쭈어 보았다.


시원 한 목소리를 자랑하시는

해녀 아주머니

우렁 찬 목소리로

내게 말씀하셨다.

"여기 안 사나 벼~~ 아니 소라 도 모르남?"


또 있다.... 많다....

 그 셀 수 없이 많은 여기 안 사시나 봐요?

시리즈 중에 단연 대박이던
하나는

에스프레소, 밀크커피, 커피, 카푸치노,
라테 마끼아또..

이렇게 단출한?

커피 메뉴의 빵집과 카페가 많은 독일에 비해

한국의 카페는 아주 다양한 이름의 커피들과

옵션 그리고

주문 시 친절한

어쩌고 정립 카드 저쩌고 포인트 등이
 상당히 많은

한국의 카페에서

 말귀를 못 알아 들은 우리는

 한동안 이티의 친구 임을 인증 하고

다녔다.

그래도 몇 주 있다 보니

적응이 되고 독일로 올 때가 다 되어

멋지구리 주문을 착~하니 했다.

"정립 카드 없고요. 포인트 정립 안 하고요.

현금 영수증 필요 없고요..... 캐러멜 라테 주세요"


아... 뿌듯 뿌듯한 마음으로 기다리자니

종업원 언니 몽글몽글 우유가 가득 들어 있는

캐러멜 라테를 "맛있게 드십시오"

라며 친절히 밀어주셨다.

그래서 나는

독일 우리 동네에서 하던 대로

시럽을 자급자족하기 위해

 "시럽은 어디서 넣으면 되나요?"

라며 우아하게 머리를 넘기며 물었다.

그랬더니 그 언니 무쟈게 황당한

얼굴로 내게 친절히 말해 주었다.

" 캐러멜 라테 안에 시럽 넣어 드렸습니다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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