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첫눈이 내렸다.
하얗게~~
안 그래도 어제
친구 부부와
첫눈 이야기를 한~참 했었는데
자고 일어나서 하얀 눈과
마주하니
마치 연애편지를 기다리는 소녀처럼
맘속에 묘한 설렘이 인다.
비록
이 눈이 쌓이면
허벌라게 치워야 할 지라도
말이다.
내게는
니콜이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 들이 둘이나 있다
마치 예전에 한국에서
두 명의 지영 이란 친구들이
있었던 것처럼....
그 두 명의 니콜 중에 키가
크고 성격이 키만큼이나
시원 스런 우리 동네 니콜 에게는
파울라와 볼프강이라는
고모와 고모부가 있다
오늘은 그분들의 이야기다.
니콜의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니콜은
자식이 없는 고모와 고모부 가
키워 주셨다.
지금 까지도 파울라와 볼프강은
부모님 이상으로
니콜과 그녀의 가족을 아끼고 보살펴 준다.
니콜과 그녀의 남편이
맞벌이이다 보니
니콜네 아이들 챙기는 것도
파울라와 볼프강 이 도맡아 한다.
아이들 취미 활동
시켜 주는 것 까지 데려다
주고 데려오고 다 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와도 자주
만나게 된 파울라와 볼프강.
그들의
아날로그 러브스토리~~
볼프강이 멋지구리 한
청년이던 어느 날 친구들과
요즘으로 하면
어느 클럽에 놀러 를 갔는데
저 쪽 한 구석에
아주 매력적으로 보이는
처자가
친구로 보이는 다른 처자와
둘이 앉아 너무나 예쁘게 웃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더란다.
용기 충전 한 볼프강이
다가가서
내가 그대들이마시는 음료를
쏴도 괜찮겠는가?로 작업?을 걸기 시작했고
그들은
그 자리에서 합석을 하게 되었다.
요샛말로 즉석 부킹이 이루어
진 것이다
그날 함께
멋진 시간을 보내며
매력적인 겉모습뿐만 아니라
말도 잘 통하고
파박~~ 하고 끌리는 파울라에게
볼프강은
내가 혹시 너에게 연락을 해도 될까?
라며
요샛말로 전화번호를 땄다.
단지 아날로그 시대이다 보니
핸디에 바로 저장이 아니라
들고 있던 담배 각에
한~자 한~자 정성 들여 전화번호를
눌러썼지만 말이다
요기까지 나오면 눈치 빠른
사람 들은 다음 전개를
눈치챘을 것이다
그렇다
우리의 볼프강
마지막 남은 담배에 불을 붙이며
들고 있던 담뱃갑을
획~~ 하고 던져 버린 것이다
금쪽같은 전화번호와 함께~~
벽에 머리 박으며
고민해도 방법이 없던 볼프강
카셀 시에 파울라가 한두 명 이여야
찾지 않겠는가
그 시절에 친구 찾기 검색
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볼프강은 그 후로 하루가 멀다 하고
클럽을 수시로 드나들었단다
혹시나 파울라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해서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곳에서 다시 파울라는
만날 수 없었고
그렇게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까만 하늘에서 하얀 첫눈이
오던 밤.
볼프강은
왠지 모를 설렘으로
파울라를 만났던
곳에 달려가게 되었다.
그곳에 마치
마법처럼
파울라 그녀가 앉아 있었다.
새 하얀 첫눈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