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중희 Nov 09. 2016

마법 같은 첫눈 오는 날


밤새 첫눈이 내렸다.

하얗게~~

안 그래도 어제

친구 부부와

첫눈 이야기를 한~참  했었는데

자고 일어나서 하얀 눈과

마주하니

마치 연애편지를 기다리는 소녀처럼 

맘속에 묘한 설렘이 인다. 

비록

 이 눈이 쌓이면

허벌라게 치워야 할 지라도

말이다. 


내게는

 니콜이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 들이 둘이나  있다

마치 예전에 한국에서

두 명의 지영 이란 친구들이  

있었던 것처럼.... 

그 두 명의 니콜 중에 키가

크고 성격이 키만큼이나

시원 스런 우리 동네 니콜 에게는

파울라와 볼프강이라는

고모와 고모부가 있다

오늘은 그분들의 이야기다. 


니콜의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니콜은

자식이 없는 고모와 고모부 가

키워 주셨다.

지금 까지도 파울라와 볼프강은

부모님 이상으로

니콜과 그녀의 가족을 아끼고 보살펴 준다.

니콜과 그녀의 남편이

맞벌이이다 보니 

니콜네 아이들 챙기는 것도

파울라와 볼프강 이 도맡아 한다. 

아이들 취미 활동

시켜 주는 것 까지 데려다

주고 데려오고 다 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와도 자주

만나게 된 파울라와 볼프강. 

그들의  

아날로그 러브스토리~~ 

볼프강이 멋지구리 한

청년이던 어느 날 친구들과 

요즘으로 하면 

어느 클럽에 놀러 를 갔는데

저 쪽 한 구석에

아주 매력적으로 보이는

처자가

친구로 보이는 다른 처자와

둘이 앉아 너무나 예쁘게 웃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더란다. 

용기 충전 한 볼프강이

다가가서

내가 그대들이마시는 음료를

쏴도 괜찮겠는가?로 작업?을 걸기 시작했고 

그들은

그 자리에서 합석을 하게 되었다.

요샛말로 즉석 부킹이 이루어

진 것이다 


그날 함께

멋진 시간을 보내며

매력적인 겉모습뿐만 아니라

말도 잘 통하고

파박~~ 하고 끌리는 파울라에게

볼프강은

내가 혹시 너에게 연락을 해도 될까?

라며

요샛말로 전화번호를 땄다.

단지 아날로그 시대이다 보니

핸디에 바로 저장이 아니라

들고 있던 담배 각에

한~자 한~자 정성 들여 전화번호를

눌러썼지만 말이다 

요기까지 나오면 눈치 빠른

사람 들은 다음 전개를

눈치챘을 것이다

그렇다

우리의 볼프강

마지막 남은 담배에 불을 붙이며

들고 있던 담뱃갑을

획~~ 하고 던져 버린 것이다

금쪽같은 전화번호와 함께~~ 

벽에 머리 박으며

고민해도 방법이 없던 볼프강

카셀 시에 파울라가 한두 명 이여야

찾지 않겠는가

그 시절에 친구 찾기 검색

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볼프강은 그 후로 하루가 멀다 하고 

클럽을 수시로 드나들었단다

혹시나 파울라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해서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곳에서 다시 파울라는

만날 수 없었고

그렇게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까만 하늘에서 하얀 첫눈이

오던 밤.  

볼프강은

 왠지 모를 설렘으로  

  파울라를 만났던

 곳에 달려가게 되었다. 

그곳에 마치 

마법처럼

파울라 그녀가 앉아 있었다. 

새 하얀 첫눈과 함께...


매거진의 이전글 일요일 쇼핑데이의 움직이는 전시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