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이 싸 하게 성큼 추워진 날씨와 시내 곳곳에
세워진 크리스마스 시장 그 틈에 열심히 세일을 하고 있는 상점들...
독일은 이미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완연하다.
언제나 이맘때쯤이면 모임도 많고
선물 준비다.... 크리스마스 장식품 정리다...
등등으로 바빠 서로 정신없지만
올해가 지나가기 전에 꼭 만나야 하는 친구들의
모임이 있었다.
우리는
같은 유치원 학부모 들로 만나 친구가 되었고
나이도 직업도 모두 다르지만
아이들이 서로 친구들 이라는 것과
모두 웃음이 많다는 것이 서로 를 잘 통하게
한 듯싶다.
함께 해온 시간 만큼이나 서로에 대해
잘 알고
만났다 하면
나눌 이야기 들이 끝도 없으며
웃음 또한 넘쳐 난다.
핫쵸코처럼 달콤하고
따뜻한 수다를 징~ 하게
떨어 댄
오늘 우리의 핫이슈는
얼마 전 환상적인 섬으로
멋진 휴가를 다녀온 파타치아의
휴가지에서 생긴 일 ~~
얼마 전
친한 친구 파타치아 네는
무조건 햇빛 많이 나고
따시고~ 조용한 곳으로
계획에도 없던
무작정 휴가를 떠났다.
. 사실 독일 사람들은
휴가 계획도 사전에
미리미리~~
예약하고 준비하는 것도
당연히 미리 해 놓는 스타일 들이라
이렇게 갑자기
예정에도 없던 여행을
훌쩍 감행하는 일은
참으로 드문 일이다
그러나
우리의 친구
파타치아 는 삘~~ 충만하게
받으면
일단 저지르고 보는
태권도 경력 십 년의
털털하면서도 약간은?
다혈질 적인
여러모로
한국에 있는 나의 절친 강 뭐와
상당히~
닮은 구석이 많은
친구다.
어쨌거나
조용하고 따뜻한 곳에서
연말을 보내고 싶었던 파타치아 가
그렇게 급 정해
차 타고 ~~ 비행기 타고 ~ 배 타고 ~~
갔던 휴가지는
말 그대로 포르투갈 어느 구석에
콱 ~박혀 있는 외. 딴. 섬이었다.
오가는 사람도 별로 없어
조용하다 못해~~
가끔은 호러 틱 한 분위기 이기도
했다는
그 섬 마을 은
달랑 몇 가구의 현지 인 들과
그녀 식구들이 머물렀던
펜션이 다 였다 는데...
노부부가 하고 계시던
그 포르투갈 깡촌? 섬
펜션에서
영어가 통할리 만무했으니
거기다가 독일어는 기대도 할 수 없었다 했다.
인터넷도 안되니
구글 번역기를 이용할 수도 없고
그저 여행 오기 전 주워 들었던
몇 마디 포르투갈 단어와
주로 바디랭귀지로
어찌어찌
간신히 의사소통을 하며
매일 새로운 일상을
열었는데~
자연경관이 정말 이지
끝내~주는 곳 이여서
낮에는 쏟아지는 햇살 받으며
그녀의 남편과 바닷가 산책도 하고
바리바리 싸 들고 간
책 들을 읽으며
내가 상상 하기 에는
그 외에는 할 것 없는 귀향지? 같은 외딴섬에서
파타치아 네는
만족스러운 힐링 타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침저녁으로
쭈욱 쭉 ~~ 내려가는 온도
일교차 때문에
난방 이 제대로 되지 않는 방이
너무 춥다 란다.
그래서
펜션의 노부부에게
손짓 발짓으로
우리가 너무 추우니 난방이
안되면 난로 라도 줄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했는데
그분들이 쳐다보며 웃기만 하더란다.
못 알아들으신 게다~
하다 하다 안된
파타치아 네가
포기하고
방으로 올라와 오돌오돌
떨 기를 몇 시간
불현듯 파타치아의
머리를 스치는 기똥차게 반짝이는
굿 아이디어..
그렇다, 그녀는
하얀 종이에 쓱삭쓱삭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단다.
나름 멋지구리 한
난로가 완성되고
졸다가 영문도 모른 체
방 밖으로 끌려? 나가던 남편에게
이제 바로 난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큰 소리 탕~탕~쳐 대며 내려갔는데
그 펜션에 그새 못 보던
왠 젊은 남자가
서 있더란다.
펜션에서 일하는 사람인가
보다 ~하고는
상큼한 헬로~! 와 함께
냅다 그림을 들이밀었더니
그 남자 빤~히 쳐다 보더란다.
그래서
파타치아 는
그간 갈고닦은 바디랭귀지로
우리가 추운 날씨에
밖에 나가면 자연스레
몸을 부르르 떨며
손을 비비고 입김을 후후 불며 하듯
리얼한 제스처를 취하고는
종이에 그려진 난로를
손가락으로 힘 있게 가리 켰단다.
이쯤 되면 알아서
난로를 가져다주겠지~
하고 말이다
그녀는
기대에 찬 눈망울을 반짝이며
직원으로 추정되는 그 젊은 남정네를
초롱 초롱 쳐다보았더니
빠르게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갔던 남정네가
빨갛고 예쁘게 생긴
토스트 기를 가져다
파타치아 에게 덥석 앵기 더란다.
헐~라리~~
망연자실 한 파타치아가
어쩔~~ 내가 그린 이 멋진 난로를
지금 펑크 워 먹는 토스트 기로 알아본 게야~~
그럼 우리 오늘도 냉방에서
자야 하는가?
라며 혼자 중얼 댔더니
그 젊은 남자가 바로
"아~방이 추우세요? 난로 가져다 드려요?
라고 독일말로
또박또박 말 하더 란다.
대. 박~~
그 와중에 만난 구세주 같은
그 젊은 남자는
펜션 노부부의 아들로
다른 동네에 살면서
어쩌다 잠깐씩 노부부를
도와 드리러 오는데
그는 독일에서 직장 관계로
몇 년 살다 간 독일어가
가능 한 사람 이였 던 거다.
그 당시
빨개진 얼굴로 멘붕 이였을
파타치아의 표정이 떠올라
우리는
누가 먼저 할 것 없이
큭큭 거리며
숨 넘어 가게 웃어 댔다.
웃느라 옆구리가 결리던 날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