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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Nov 30. 2016

파타치아의 휴가지에서 생긴일



코끝이 싸 하게 성큼 추워진 날씨와 시내 곳곳에

세워진 크리스마스 시장 그 틈에 열심히 세일을 하고 있는 상점들...

독일은 이미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완연하다.

언제나 이맘때쯤이면 모임도 많고

선물 준비다.... 크리스마스 장식품 정리다...

등등으로 바빠 서로 정신없지만

올해가 지나가기 전에 꼭 만나야 하는 친구들의

모임이 있었다.

우리는

같은 유치원 학부모 들로 만나 친구가 되었고

나이도 직업도 모두 다르지만

아이들이 서로 친구들 이라는 것과

모두 웃음이 많다는 것이 서로 를 잘 통하게

한 듯싶다.

함께 해온 시간 만큼이나 서로에 대해

잘 알고

만났다 하면
나눌 이야기 들이 끝도 없으며

웃음 또한 넘쳐 난다.

핫쵸코처럼 달콤하고

따뜻한 수다를 징~ 하게

떨어 댄

오늘 우리의 핫이슈는

얼마 전 환상적인 섬으로

멋진 휴가를 다녀온  파타치아의

휴가지에서 생긴 일 ~~

얼마 전

친한  친구  파타치아 네는

무조건 햇빛  많이 나고

따시고~ 조용한 곳으로

계획에도 없던

무작정 휴가를 떠났다.

. 사실 독일 사람들은

휴가 계획도 사전에

미리미리~~

예약하고 준비하는 것도

당연히 미리 해 놓는 스타일 들이라

이렇게 갑자기

예정에도 없던 여행을

훌쩍 감행하는 일은

참으로 드문 일이다

그러나

우리의 친구

파타치아 는  삘~~ 충만하게

받으면

일단  저지르고  보는  

태권도 경력 십 년의

털털하면서도 약간은?

다혈질 적인  

여러모로

한국에 있는 나의 절친 강 뭐와

상당히~

닮은 구석이 많은

친구다.


어쨌거나

조용하고 따뜻한 곳에서

연말을 보내고 싶었던 파타치아 가

그렇게 급 정해

차 타고 ~~ 비행기 타고 ~ 배 타고 ~~

갔던 휴가지는

말 그대로 포르투갈 어느 구석에

콱 ~박혀 있는 외. 딴. 섬이었다.  

오가는 사람도 별로 없어

조용하다 못해~~

가끔은 호러 틱 한 분위기 이기도

했다는

그 섬 마을 은

달랑 몇 가구의 현지 인 들과

그녀 식구들이 머물렀던

펜션이 다 였다 는데...


노부부가 하고 계시던

그 포르투갈 깡촌? 섬

 펜션에서

영어가 통할리 만무했으니

거기다가 독일어는 기대도 할 수 없었다 했다.

인터넷도 안되니

구글 번역기를 이용할 수도 없고

그저 여행 오기 전 주워 들었던

몇 마디 포르투갈 단어와

주로 바디랭귀지로

어찌어찌

간신히 의사소통을 하며

매일 새로운 일상을

열었는데~


자연경관이 정말 이지

끝내~주는 곳 이여서  

낮에는 쏟아지는 햇살 받으며

 그녀의 남편과 바닷가 산책도 하고

바리바리 싸 들고  간

책 들을 읽으며

내가 상상 하기 에는

그 외에는 할 것 없는 귀향지? 같은 외딴섬에서  

파타치아 네는

만족스러운 힐링 타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침저녁으로

쭈욱 쭉 ~~ 내려가는 온도

일교차 때문에

난방 이 제대로  되지 않는 방이

너무 춥다 란다.  

그래서

펜션의 노부부에게

손짓 발짓으로

우리가 너무 추우니 난방이

안되면 난로 라도 줄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했는데

그분들이 쳐다보며 웃기만 하더란다.

못 알아들으신 게다~

하다 하다 안된

파타치아 네가  

포기하고

방으로 올라와  오돌오돌

떨 기를 몇 시간

 불현듯 파타치아의

머리를 스치는 기똥차게 반짝이는

굿 아이디어..

그렇다, 그녀는

하얀 종이에 쓱삭쓱삭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단다.

나름 멋지구리 한

난로가 완성되고

졸다가 영문도 모른 체

방 밖으로 끌려? 나가던 남편에게

이제 바로 난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큰 소리 탕~탕~쳐 대며 내려갔는데

그 펜션에 그새  못 보던

왠 젊은 남자가

서 있더란다.

펜션에서 일하는 사람인가

보다 ~하고는

상큼한 헬로~! 와 함께

냅다 그림을 들이밀었더니

그 남자 빤~히 쳐다 보더란다.

그래서

파타치아 는

그간 갈고닦은 바디랭귀지로  

우리가 추운 날씨에

밖에 나가면 자연스레

몸을 부르르 떨며

손을 비비고 입김을 후후 불며 하듯

리얼한 제스처를 취하고는

종이에 그려진 난로를

손가락으로 힘 있게 가리 켰단다.

이쯤 되면 알아서

난로를 가져다주겠지~

하고 말이다


그녀는
 기대에 찬 눈망울을 반짝이며  

직원으로 추정되는 그 젊은 남정네를
초롱 초롱 쳐다보았더니

빠르게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갔던 남정네가

빨갛고 예쁘게 생긴

토스트 기를 가져다

파타치아 에게 덥석 앵기 더란다.

헐~라리~~

망연자실 한  파타치아가

어쩔~~ 내가 그린 이 멋진 난로를

지금 펑크 워 먹는 토스트 기로 알아본 게야~~

그럼 우리 오늘도 냉방에서

자야 하는가?

라며 혼자 중얼 댔더니  

그 젊은 남자가 바로

"아~방이 추우세요? 난로 가져다 드려요?

라고 독일말로

또박또박 말 하더 란다.

대. 박~~

그 와중에 만난 구세주 같은

그 젊은 남자는

펜션 노부부의 아들로

다른 동네에 살면서

어쩌다 잠깐씩 노부부를

도와 드리러 오는데

그는 독일에서 직장 관계로

몇 년 살다 간 독일어가

가능 한 사람 이였 던 거다.  

그 당시

 빨개진  얼굴로 멘붕 이였을

파타치아의 표정이 떠올라

우리는

누가 먼저 할 것 없이

큭큭 거리며

숨 넘어 가게 웃어 댔다.

웃느라 옆구리가 결리던 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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