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중희 Aug 19. 2016

독일 동네 축제 에서 생긴일..3

벨하이데 키어메스의 뒷 이야기들...



이름을 알수 없는 밴드의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듯한 연주에

전혀 다른 노래를 들으며

옵션 으로

무대를 누비며

발을 구르는지 자빠지는지 알수

없는 소리 들과

보너스로

관중 들의 열렬한 호응

휘익 하는 휘바람 소리 와 박수 소리들

함성 까지 들으며

우리는 그렇게

잠을 자는 건지 깨어 있는 건지

알수 없는 무아지경 으로

축제의 첫날 밤을 보냈다.




토요일 아침

마음은 빤 한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아

무거운

눈 꺼플을 들어 올리기 힘든

내가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고

있을 때였다.

먼저 일어난 남편이

내게 잠깐 일어나 보라는 거다.

나는 감은 눈에  

최대한 안쓰러운 목소리로

조금만 ....

이라고 하는데

남편의 다음 말에 거짓말 처럼

한번에

눈이 확 떠졌다.

"우리집 문짝 떨어 졌다 "




아니 이게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란 말인가?

나는 벌떡 일어나 빛의 속도로

옷을 갈아 입고 뛰어 나가는

와중에도

질문을 했다

"여보야 어느쪽 문?"

혹시 현관문 일까 싶어

조마 조마 하던 나는

정원에 있는 문 이라는 사실을

알고

가슴을 한번 쓸어 내렸다.

현관 문 이 떨어 졌다면

누군가 우리가 자고 있는 사이

집안 으로 까지 들어 왔을 지도

모른 다는 소름 끼치는

시나리오가 성립 될수도

있지 않은가?




우리의 신고를 받고 출동 나오신

경찰 아저씨들도

놀라며

이번 동네 축제 에서

처음 받은 신고 라고 했다.

이런 일에는 일등 안해도 되는데...

이리 저리 살펴 보며

정황을 조사 하던 경찰 아저씨 들은

이 철문은 튼실 해서

그냥 흔들 어서는

이렇게 뚝 하고 떨어 질리가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누군가 뭐 하러 남의집 철문을 떼려 애를

썼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경찰 아저씨 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누군가 밤 손님이 되려 했을까요?"

나 한번 철문 한번 번갈아 가며

쳐다 보던 경찰 아저씨는

" 힘들고 소리 나게 철문 떼느라고

애쓰느니 그냥 넘어 가는게

빠르지 않았을 까요?"

한다.

그래 안다. 나도 좀 어이 없었음을

그러나

자고 일어나니 집의 철문이 뜯겨

옆으로 뉘여 있고 문이 훤히 열려 있는

시츄에이션 만

할까?

우리집 문이 무슨 열여라 참깨도

아니고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독일의 동네 축제 벨하이데 키어메스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