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들이 축제를 기다리는 이유
아침부터 집 앞에 경찰차가 서있고
우리가 경찰 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지나가던
이웃 주민 들이 보고는
하나 둘 말을 건네 온다.
얼마 전
독일 남쪽으로 휴가 갔다가
날씨가 안 좋기는 여기나 거기나
매한가지라
짐 싸서 집으로 오는 날
약 오르게도
27도로 올라 가더라는
슈로더 아저씨는
이 동네 25년째 살고 계신다.
해마다 벨하이데 키어메스 가
시작되면
별의별 일이 다 있다면서
2년 전에는
아저씨네 차고 앞에서
술 마시고 꽐라가 되신 남녀가
19금을 찍고 계셔서
식겁했단다.
또 어느 집은 자고 일어나니
현관 앞
바닥이 다 파헤쳐 져서
다시 공사해서 매우느라 애를
먹은 집도 있다 했다.
아마 오늘 이후로는
자고 일어나니 어느 집은
정원 철문도 떨어져 나갔다고
아저씨의 축제 때 생긴 일
스토리에 새로이 등록이 될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시끌벅쩍한
동네 축제로 인해
동네가 떠나 갈듯 하고
주민 들이 이런저런
직접 적인 피해를 입는 일들도
있고
웃지 못할 해프닝 들도 일어나지만
그럼 에도 불구하고
이 눔의
동네 축제를 기다 리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사실이다.
장사를 해서 소득을 올리는 사람들은
차치하고 도 말이다.
그 이유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겉에서 보기에
평소 에는 조용하기 그지없고
어찌 보면 맹숭맹숭하기
이를 데 없는 독일 사람들이
겪어 보면
흥도 많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
예를 들어
주로 맥주 한잔 앞에 놓고
끊임없이 이 사람 저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어른 들의 파티 문화 중 하나인
독일에서
이런 축제 때가 되면
알코올 섭취에 음악 같이 라이브로
신나게 나와 주시니
삘 받으신 김에
길에 설치되어 있는
무대 앞에서
미췬 듯이 흔들어 대거나
우리네 아줌마 아저씨 들의
관광버스 춤 저리 가짜로
누비 시는 분들 많이 본다.
웃기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평소에 저런 흥과 끼를
어떻게 누르고 사나 모르겠다.
또 학교 동문회 , 동창회 등의
모임이 많고
학교 선후배 동기 등의
의미가 큰
우리에 비해
독일은 동문회 동창회 등의
모임이 그리 활발하지 않다.
그래서
몇십 년 만에 초등학교 동창을
어제 동네 축제에서
우연히 만났다는 엠마 할머니의
이야기 가
낯설지 않다.
점점 고령화되고 있는 사회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만날 수 있는 사람보다
만나지 못하게 되는
사람이 늘어 가는
나이가 되면
이렇게 동네 축제 안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만남도 소중 하리라
이 모든 것들이
아마도 동네 축제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유가 될 것이다.
우리 막내처럼 축제 때면
항상 만날 수 있는
뽑기 해서 상품 받는 코너와
솜사탕, 구운 만델 (달달 하게 구운 넛츠)을
기다리는 아이들 포함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