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중희 Aug 19. 2016

    독일 동네 축제 안에서... 4

                  그 들이 축제를 기다리는 이유


아침부터 집 앞에 경찰차가 서있고

우리가 경찰 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지나가던

이웃 주민 들이 보고는

하나 둘 말을 건네 온다.

얼마 전

독일 남쪽으로 휴가 갔다가

날씨가 안 좋기는 여기나 거기나

매한가지라

짐 싸서 집으로 오는 날

약 오르게도

27도로 올라 가더라는

슈로더 아저씨는

이 동네 25년째 살고 계신다.

해마다 벨하이데 키어메스 가

시작되면

별의별 일이 다 있다면서

2년 전에는

아저씨네 차고 앞에서

술 마시고 꽐라가 되신 남녀가

19금을 찍고 계셔서

식겁했단다.

또 어느 집은 자고 일어나니

현관  앞

바닥이 다 파헤쳐 져서

다시 공사해서 매우느라 애를

먹은 집도 있다 했다.

아마 오늘 이후로는

자고 일어나니 어느 집은

정원 철문도 떨어져 나갔다고

 아저씨의 축제 때 생긴 일

스토리에 새로이 등록이 될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시끌벅쩍한

동네 축제로 인해

동네가 떠나 갈듯 하고

주민 들이 이런저런

직접 적인 피해를 입는 일들도

있고

웃지 못할 해프닝 들도 일어나지만

그럼 에도 불구하고

이 눔의

동네 축제를 기다 리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사실이다.

장사를 해서 소득을 올리는 사람들은

차치하고 도 말이다.

그 이유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겉에서 보기에

평소 에는 조용하기 그지없고

어찌 보면 맹숭맹숭하기

이를 데 없는 독일 사람들이

겪어 보면

흥도 많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



예를 들어

주로 맥주 한잔 앞에 놓고

끊임없이 이 사람 저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어른 들의 파티 문화 중 하나인

독일에서

이런 축제 때가 되면

알코올 섭취에 음악 같이 라이브로

신나게 나와 주시니

삘 받으신 김에

길에 설치되어 있는

무대 앞에서

미췬 듯이 흔들어 대거나

우리네 아줌마 아저씨 들의

관광버스 춤 저리 가짜로

누비 시는 분들 많이 본다.

웃기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평소에 저런 흥과 끼를

어떻게 누르고 사나 모르겠다.




또 학교 동문회 , 동창회 등의

모임이 많고

학교 선후배 동기 등의

의미가 큰

우리에 비해

독일은 동문회 동창회 등의

모임이 그리 활발하지 않다.

그래서

몇십 년 만에 초등학교 동창을

어제 동네 축제에서

우연히 만났다는 엠마 할머니의

이야기 가

낯설지 않다.




점점 고령화되고 있는 사회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만날 수 있는 사람보다

만나지 못하게 되는

사람이 늘어 가는

나이가 되면

이렇게 동네 축제 안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만남도 소중 하리라

이 모든 것들이

아마도 동네 축제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유가 될 것이다.

우리 막내처럼 축제 때면

항상 만날 수 있는

뽑기 해서 상품 받는 코너와

솜사탕, 구운 만델 (달달 하게 구운 넛츠)을

기다리는 아이들 포함해서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독일 동네 축제 에서 생긴일..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