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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Feb 11. 2017

아이스크림보다 요구르트 과일 샐러드


초등학교 3학년 짜리 우리 집 막내는

엄마를 닮아 먹거리에 관심도 많고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태어날 때부터 크게 태어난 아이가

먹는 것도 좋아하니 무럭무럭 자라나

이제 키가 154센티가 넘는다.

늦둥이라 아직은 집에서 가장 작은 아이지만

발은 이미 엄마와 누나 보다도 크다.

잘 먹고 잘 커주니 감사하지만

워낙 간식을 애정 하다 보니 위로 보다 옆으로 빨리 클까?

염려스러워질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아무래도 설탕 함유량이 많은 시중에서 파는

간식보다 집에서 만든 것으로 건강한 엄마의 간식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는데

그중에서도 아이가 아이스크림보다 더 좋아하고

더 신나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설탕이 들어 있지 않은

푸어 요구르트로 만든 과일 샐러드 ~!

자~바로 레시피 들어갑니다요.

재료

내추럴 푸어 요구르트 250g

우유 150ml

소금 1/3 티스푼 (소금을

가랑비 오듯 살짝만 뿌려주시면 과일이 가지고 있는 단맛을

높여 줍니다)

각종 과일 (집에 있는 과일 이면 무엇이든 ok)

딸기 10개, 감 1 사과 1, 배 1, 블루베리 한 줌, 라즈베리 한 줌,

귤 2, 바나나 2, 키위 2

만드는 방법 느무 간단합니다~!

1. 우유 작은 컵으로 한잔을 (150ml) 넣고

그위에 내추럴한 푸어 요구르트를 퐁당 하고 담습니다.소금 살짝 넣고

핸드믹서로 몇 번만 저어 주시면 하얗고 몽실 몽실한 크림이

나옵니다.(숟가락으로 저으셔도 됩니다.)

2. 각각의 과일을 깨끗이 씻어서 잘게 잘라 줍니다.

과일은 그때그때의 제철 과일이 제일 좋지요.

딸기, 수박, 복숭아, 포도 등등..

지금은 겨울 철이라 요즘 독일 시장의

과일 값도 채소 값도 만만치 않은데요.

그중에서도 블루베리 나 라즈베리는 양에 비해 꽤 비싼 편이지요.

막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과일이라 가끔 사들고 오지만

사실 과일 샐러드 에는 귤, 사과, 배, 바나나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꽃 피는 봄이 오고 과일이 열리기 시작하는 여름이 오면

바구니 들고 딸기, 베리 등은 동네의 밭으로 직접 따러 가기도 합니다.

직접 따는 것은 인건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싸게 살 수 있고 신선 하며 그 자리에서 딴것은 그냥 먹어도 되니 아이들 데리고

놀이 삼아 가면 먹느라 따느라 바쁘면서도 재미납니다.

그렇게 직접 따서 한 바구니씩 사들고 온 과일로 케이크, 머핀도 굽고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쨈을 담기도 하지요.

3. 먼저 껍질 벗기고 썰어야 해서 시간 드는 과일부터

잘게 자릅니다.

위에 사진 순서대로 키위, 배, 감이에요

독일의 배는 우리의 표주박처럼 생긴 것이

달지만 물렁해서 사각사각 하며 물이 많은 우리의 시원한

배맛과 많이 다른데요. 그나마 이렇게 노란빛 도는 사과처럼(가운데 사진)

생긴 Nashi Birne 나시 비어네 라고 부르는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 들어오는) 아시아 배가 있어요.

이 배는 그래도 우리가 알고 있는 배와 비슷한 식감을 가지고 있어요.

얘도 사실 비싸서.... 감기 걸린 남편 생강차 끓여 주기 위해 한알

사 온 것을 막내의 눈에서 하트가 쏟아져서 과일 샐러드에 퐁당

들어가고 말았네요.

이렇게 먹으나 저렇게 먹으나 효과는 같은 걸로~!ㅎㅎㅎ

그 옆에는 이 동네에서 먹을 수 있는 감인데요.

요렇게 길게 둥근 것이 Kaki 카키,

딱~우리 단감처럼 둥글 납작하게 생긴 것이 Sharon 샤론

이라고 불리는 터어키, 이스라엘 등지에서 수입되는 감 들입니다.

일단 작고 껍질을 까면 과육이 적은 샤론은 씨도 종종 있어서

주로 껍질 까고 먹을 것이 더 나오는 카키를 터키 아저씨가 하시는

과일 가게에서 제철인 가을 이면 박스로 사다가 먹기도 한답니다.

홍시를 좋아하는 저는 저 카키를 사다가 며칠 두어 푹 익혀서

물러질 때 뚜껑 따고 수저로 떠먹으며 이것으로도 좋사오니

하며 대리만족?을 합니다


우쨋거나,

3. 요리요리 잘게 자른 과일들을 크림 같은 푸어 요구르트에

담아 ~

요렇게 묻혀 주세요 살살~~

그 후에

아이스크림 담아 먹는 종이컵에 예쁘게 돌려 담아서는

기호에 따라 시나몬 가루를 솔솔 뿌려주고, 마무리로 눈처럼 하얀 푸더 슈거를

첫눈이 온 듯 만 듯 살짝 뿌려 주면 끝~!


짜자잔~요렇게 생긴 푸어 요구르트 과일 샐러드는

달달한 아이스크림 좋아하는 우리 막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간식이랍니다.

설탕을 직접 넣지 않아도 과일 안에 있는 당분과

위에 데코로 살짝 올린 푸더 슈거 로도 충분히 달짝지근하며

부드러운 푸어 요구르트에 시나몬 가루에서 나는 계피 향까지

음~사르륵 향긋하고 맛납니다.

달콤한 주말 오후에 멋지게 어울리는 간식이지요?

마음 만이라도 포근하고 따뜻한 주말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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