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시작, 일단 뜨고 본다.
그래서 그들은 잘츠부르크로 갔다.
독일에서 살며 일하고 있는
남편과 마눌
그리고 열아홉, 열다섯, 아홉의
연령층 다양하고 개성 강한
아이 셋은
서로의 스케줄을 맞춰
어디론가 온 가족이 가족 여행
한번 떠나기가
쉽지 않다
한마디로 돈도 없지만
시간은 더 없다
그래서
언제나 빠른 시간 내에
갈 곳만 정 해서 후딱 하니 짐 싸고
일단 뜨고 본다.
계획이고 뭣이고 간에...
공모전에 입상한 덕분에
미국으로 연수를 갔던
큰아들이 4주 만에 집에 도착하는 날
우리는
아들과 가방을 그대로 함께 싣고
일단 떴다.
"아들 가면서 자 ~"
라는 애정 넘치는 말도 잊지 않은체
예전에 끊어 놓았던
호텔 쿠폰 하나가 남아 있어
그것을 사용할 수 있는
잘츠부르크로 가서
쉬고
한참 남쪽으로 가야 하는
크로아티아로 목적지를
잡았다.
꼭 잘츠부르크로 가야 할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다.
쿠폰 사용이 된다는 것이 중요했다.
휴가철 이건만 남편이 용케 구한
크로아티아의 숙소는
리조트 같은 아파트먼트 여서
취사가 가능했고
친구인 케어스틴 네가 작년에
다녀온 크로아티아에서
모든 게 비싸서
이번엔 가져갈 수 있는 것은 다
가져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도 전투적으로 담아 댔다.
인정사정없이
여행 이 아니라 이사를 가는
사람들처럼....
그렇게 차곡차곡
조롱조롱 담은 짐들을 가득 싣고
떠나는 길은 허벌나게 막혔다.
곳곳에 도로 공사와
사고 때문 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독일 도 그 외 다른 유럽 나라 들도
여름방학 이여서
위에서 내려오고
옆에서 내려오고 하다 보니
길이 이렇게 꽉 꽉 매일수밖에 없는 것
같다.
자동차의 번호판도 독일, 네덜란드
영국, 다양하고
캠핑카에 자전거 싣고
자동차에 보트 매달고..
등등
있는 것 없는 것 다 싣고 가는
차들이 도로에 발디들 틈 없이
늘어서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거리상 으로는
6시간 이면 도착하고도
남을 잘츠부르크를
하루 종일 달려 도착했다.
자동차 트렁크뿐만 아니라
중간중간에 마실 음료수부터
여행 중 간단한
요기 거리까지 야무지게 담긴
가방을 앞쪽에 살뜰히 배치해 놓은
까닭에
종일 차 안에서 구겨지듯
앉아 싣려 왔더니
온몸에서 삐그덕 삐그덕
아우성을 쳐 댔지만
온 가족이 함께 집 떠나
어디론가
왔다는 사실이 마냥 설레기에
충분했다.
몇 년 전 지나가다가
발만 담갔던
잘츠 부르크
거기서 부터 얼렁뚱땅 우리의
여행이 시작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