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중희 Aug 23. 2016

호엔 잘츠부르크 성 으로  ...

모노레일 타고


성 피터 교회 를 지나 골든 볼을 내려다

보고 있는 저 꼭대기의 성이

호엔 잘츠부르크 성이다.

그리고

그 밑에 철로 같이 생긴 길 위로

저 성으로 올라 가는 작은 기차

모노레일 이 올라 간다.

평소 같으면

이렇게 성이 빤히 보이는데

돈 들이지 말고

걸어서 올라 가자고 할 아빠도

전날 하루 종일 운전 하고 오느라

지쳐서 ...

원래 걷는 것을 좋아 하지

않는 딸내미도 덩달아 ...

비행기 에서 내리자 마자

실려 온 아직 시차 적응 안된

큰아들도 비몽사몽 간에  ...

마치

저 모노레일이 놀이 기구 같아

보여 신나 하던 막내 와 엄마도...

온가족이 걷는 것을 마다 하고

모노레일 을 타보자 고 했다.



성 으로

걸어 올라 가는 많은 사람들을

뒤로 하고

모노레일 타는 곳으로 가던

우리는 혹시나

거동이 불편 하신 할매 할배 들만

잔뜩 계시고

우리 같이 멀쩡한 젊은 것들이

낑겨 가기엔 민망 하지 않을까?

했는데

모노레일 매표소 안에는

생각 보다 많은 사람들이

대기 하고 있었고

그중 에는 가족들 과 젊은 이들이

상당수 였다.

옆으로 서서 나란히 기다 렸다가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 가듯

그렇게 슝 하고 올라 가던

모노레일은

 짧은 시간 에 흔들림 없이

성 에 도착 했다.

놀이 기구 타는 느낌 을 기대 했던

막내는 많이 아쉬워 했고

우리는 본전 생각이 났지만

어쨌거나 덕분에 더운 날 식구 대로

기운 빼지 않고

편안 하게 올라 왔다.



그렇게 올라 온

중세 시대의 성벽 위에는

앉아 쉴수 있는 레스토랑도 있었고

시원한 바람도 있었다.

비가 오려는지 흐리고 후덥지근한

더위를

자연산 바람 과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잘츠부르크의 전경을 감상 하며

날려 버리기에 충분 했다.

잠깐 사진 촬영 겸 쉬던 우리는

언제나 수시로 배가 고프신

막내가 뭐 먹자고 들기

전에 잽싸게 일어나

계단을 올라

성 안으로 들어 갔다.



성 안에는

인형 박물관 등 볼거리가

많이 있었는데

모노레일 표에 함께 포함 되어

있어

따로 돈을 내지 않아 도 되니

왠지 득템한 기분 이였다.

걸어서 올라온 사람 들은

우리가 보지 못한 근사한

전경을 느끼며

올라 왔을 텐데도

말이다.

이래서 끼워 팔기가 되나 보다.


사실 그날

성 안으로 올라 가면서

뭔일인지 자세히 기억도 나지

않는 시덥잖은 일로

남편과 티격 태격 하다

삐쳐서 각자 다녔다.

왜 여행 다닐 때는 아무 것도

아닌 일로 투탁 거릴때가 종종

있지 않나?

우리집만 그런감?

(아마 음료수를 사자 말자 뭐

대강 이런 일이였던거 같다.)

그래서 성 안 에서 구경 했던

것 들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별로 없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지들 끼리 장난 치고

웃고 사진 찍고 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 보는데

그렇게 이쁠수가 없는 거다.

그래서 누가 뭔저랄 것도 없이

서로 웃어 버리고 스르륵

풀려 버렸다.


집에다

장식품으로 가져 가면 좋겠다고

성 벽에 설치 되어 있는

대포 앞을 알짱 대던 아빠도

중세 부엌 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엄마도

인스터그램에 올릴 촬영 하시기에

바쁘신 아들 딸도

전시 되어 있던 금화가

진짜 라는 말에 눈이 동그래 지며

세어 보느라 바쁘던

막내도

그들은 알고 있다.

지금 그들 에게

가장 귀한 것은

가족 모두가 함께 하고 있는

이 시간 이라 는 것을 ....


모노레일 타고 내려 갈때


모노레일 타고 올라 올때는 몰랐는데

내려 갈때는 아래가 까마득해 보이는데다가

마주 올라 오는 모노레일이 마치

서로 부딫힐듯 스쳐 지나가서

 조금 아찔한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그러나 짧은 시간 위에서

내려 오며

잘츠부르크를 담아 낼수 있는

순간의 아름다움이 있었읍니다.

편집을 할줄 몰라 통째로 올렸더니

출발 하기전 수다를 떨어 대던

다른 나라 사람들의 목소리 까지

크게 녹음 되서 좀 시끄러운 감은 있지만

조금만 참으시면

모노레일을 타고 함께 내려 가시는

느낌을 함께 느끼실수 있을 거에요.

요건 여러분 들을 위한 뽀나스 되겠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왔다! 잘츠부르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