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중희 Nov 04. 2016

가을 전시회 구경

중세시대부터 현대까지 있을 건 다 있다.


지난 주말의 일이다.

우리 동네 에선

해마다 이맘때면 정기적으로 열리는

박람회가 있다.

이름하여 가을 전시회

해마다 테마와 제목이 따로 정해 지는데

어느 해의 테마는 브라질과 아프리카 ,

또 어느 해는 건강 과 동물들.

그리고

어느 해 인가는 중세시대와 기사 등등의

다양한  테마들이 있었다.

올해의 테마는  

 소비자를 위한 가을 전시회였는데,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미래를

넘나 드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전시관과 전시관 사이를 오가며

중세 시대부터 현대까지

다 만나 볼 수 있는 흥미롭고 재미난

시간이었다.



우리가 제일 먼저 만난 전시관은

집 안과 밖에 필요한 많은 것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1. 집 안과 밖 생활에 필요한 것들

예를 들어 (사진 순서대로 )

창문, 벽난로, 개인 주택용 사우나

월플, 흔들이 와 마사지 기능이

붙어 있는 소파,

지붕 기와,

물감 같이 벽에 바르는 벽지,

나무 계단 난간 등등...

수많은 물품 들과 회사들이 나와 있었다.

그중에서도 요즘처럼 음산한 날씨에

저절로 생각 나는 사우나, 월플 등에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독일에서는

저렇게 집에 나무집처럼 생긴

가정용 사우나를 설치해 놓고 식구들 또는

친구들과 집에서 사우나를 즐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당연히 설치 비용과 전기세 포함 사용료 가

무시할 수 없지만

요즘은 절전용으로 많이 나오고 있어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리고 겨울나기의 필수 체크 리스트 중

하나인 창문

오래된 창문들 중에는

틈새로 열을 빼앗기거나 외풍을 제대로

차단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이 있어

추운 겨울이 오기 전 창문 들을 체크 하고

손 보아야 하는 가정 집들이 많다.

바람을 철벽수비? 할 수 있는

굳건하고 편리한 자재들의 창문들이 많이 나와 있다.

그 외에 집과 생활에 관련된 아이디어 상품들이

많이 나와 있었다.


여보야 만지지만 말고 우리도 올해는 벽난로 준비하는 걸로~!

요 나무집처럼 생긴 거이 가정용 사우나~! 그러나 안이 좁아서 우리 다섯 식구 한 번에 못 들어감 ~!

럭셔리한 디자인의 고급진 월플.. 그러나 물값과 관리 하기가 보통이 아니라는 거~!


기타 등등 수많은 코너 들을 지나

우리가 다음번에 만난 것은

#2. 옷, 액세서리, 신발, 비누... 등의 수제품과 꽃

독일 사람들 중에서도

한 땀 한 땀 장인? 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찌 보면 조금 투박 해 보이기도 하고

유행에 뒤떨어져 보이기도 하는

핸드메이드 제품 들에는 만든 사람들의

개성과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 녹아 있다.

그러 자기만의 아이템으로 코디

하고 싶은 사람들과 또는

정성 들어간 뭔가를 누구에겐가 선물하고

싶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수제품 코너...

나도 지금 미국에 교환 학생으로 가 있는

우리 딸내미에게

그리고 딸내미를 맡아준 감사한

가족들에게 작은 선물을 하려고

이리저리 열심히 찾아보았는데

소포로 보내기에 마땅한 것을 찾지 못했다.

독일에서는 지금처럼 찬 바람 부는 11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크리스마스의

크고 작은 선물 그리고 장식품 들을

미리미리 준비 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렇게  크리스마스 장식품 들과

크리스마스 선물용 액세서리, 카드 등을 미리

만나는 것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부지런하고 정원 가꾸은 것을 좋아하는

독일 사람들은

내년 봄에 꽃 피울 꽃 양파 들을

사다가 시기에 맞추어 땅에 묻어 둔다.

이른 봄부터 남의 집 정원에 종류 별로

드러 지게 피고 지고 하는 아름다운

꽃들의 대부분이 이런 꽃 양파~!


봄에 꽃 피울 꽃 양파들.... 얘네들은 먹는 양파가 아니라 땅에 심는 꽃 양파 ~!

손으로 한 땀 한 땀 만든 실내화 독일은 바닥에 불 안 들어오는 곳이 많아 겨울에 실내화는 필수~!


미리 크리스마스 전시관을 통과하고

다음에 우리가 만난 것은

#3. 먹거리들 주방용품....

이 전시관 에는 달달 하고 맛난 냄새가

넘쳐 난다.

우리의 말린 곶감처럼

여러 가지 과일을 그대로 말린 것들..

그리고 소프트 아이스크림에 여러 가지

과일 맛의 가루 들을 취향껏

묻혀서 먹는데

그 다양한 달짝지근하고 부드러운 맛에

아이들도 어른들도 좋아했다.

우리 막내도 소프트 아이스크림 양쪽에

딸기와 레몬 맛을 묻혀서

이쪽저쪽 돌려 가며 먹었다.

주방 용품

냄비, 프라이팬, 믹서기 등을 판매하는 곳에서는

간단한 요리들을 선보이며

시식 코너들이 줄을 선다.

마치 우리의 마트에서처럼....

여기저기 시식 코너 한 바퀴 돌고 나면

헛배 불러서 점심을 못 먹는 관계로 이번엔

패스하고 곧장 점심을 먹으러 갔다.

우리는 그날

레버케제(간으로 만든 치즈) 햄과 달걀 프라이  

감자 소시지 볶음, 양배추 절임을 먹었다.

독일에도 주마다 향토 음식들과

특산물들이 있는데

이 메뉴는 그중 독일의 맥주 축제로 유명한 도시

뮌헨이 속해 있는 남부 바이 어른 주의

전통 요리 중에 하나다.  

우리로 하자면 전주비빔밥이나 강원도 막국수

정도 되려나?

과일 을 그대로 말린것 키위, 망고,바나나 ,무화과, 등등..

레버케제, 양배추 절임, 감자 소시지 볶음



배불리 점심을 먹고 우리가

만난 것은 캠핑카

 지나다니는 캠핑카를 보며

언젠가 사고 말 거야 를 외치던

막내가 제일 신났다.

#4. 자동차, 캠핑카 전시관

쪼르르 달려들어가는 막내를 따라

캠핑카 안을 누볐다.

식탁, 조리대, 세면대, 화장실, 침대

작은 공간이지만 오밀조밀

그 안에 있을 건 다 있다.


마치 제집에 온양 태연 하게 앉아

캠핑카를 직접 운전이라도 할 듯 보이는

막내를 데리고

걸음을 옮긴

 다음 전시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5. 중세 시대 전시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이동을 해

중세 시대 속으로 들어온 듯

전시관의 모든 것은

중세 시대에 관한 것이었다.

우리의 민속촌에서처럼

사람들이 중세 시대의 옛날 옷을 입고

중세시대에 사용하던 조리 방법으로

나무에 불 피운 곳에 솥을 걸어

고기를 굽고 수프를

끓이고 그 중세 음식 들을

스마트 폰을 들고 있는 현대인 들이 맛나게

사 먹고 있는 모습은

무언가 이질 적이면서도 재밌다.

중세시대의  음식 조리

중세 시대 기사 들의 요즘으로 하자면 군용 텐트와 갑옷, 칼, 방패..

우리의 한복 같은 중세 복장을 한 음악 밴드가 민속 민요, 등을 부르고 있다.

중세 시대의 연락망이었던 독수리와 부엉이


중세시대 전시관에서

가장 흥미로 왔던 것 중에 하나가

중세 시대 때는 권위와 지혜의 상징 이자

사냥, 또는 중요한 연락망으로 사용

되던 야생 독수리와 부엉이를

조련하고 있는 팀 이 나와서

부엉이와 독수리를 저편에서

이편으로 날려 보내고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예전에는 어떻게 사냥 등에 동참했으며

연락을 취했고

공해 등의 이유로 점점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현대에서 독수리와 부엉이 등의 특별한

야생 조류들을 어떻게 멸종 위기에서

지켜 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야생의 독수리와 부엉이가 낮으막 하게

머리 위를 쉭쉭 날아 다니는 곳에서

언젠가 영화 속의 한 장면 에서처럼

무슨 백작의 어깨 위에 앉아 있던 부엉이가

발톱 사이에 끼운 서신을 야무지게 쥐고

어디론가 날아가는 장면이 문득 떠오르며

상상의 나래가 펴지는

현대와 중세를 오가던

멋진 하루였다.




매거진의 이전글 호엔 잘츠부르크 성 으로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