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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Dec 16. 2024

미리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게 지낸 2주였다. 달력 맨 마지막 장인 12월에는

최대 명절 중에 하나인 크리스마스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이 함께 들어 있다.

이 시기는 독일뿐만 아니라 어디나 들썩이고 바쁜 시즌이다.

특히나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 연휴와 연말이 맞물리며 미리 마무리해야

할 일들도 모임도 많을 때다.


그런데..

다른 해 12월 에는 일처리 하느라 정신없이 보냈을 시간에 이번엔 멍 때린 시간들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기함할 것 같은 일이 한국에서 벌어지지 않았는가!

혼란스러운 상황들이 조마조마하고 걱정스러워 남편과 인터넷으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시간을 한국 뉴스를 보며 보냈다.

우린 그렇게 몸은 여기 있으나 마음은 이미 여의도 집회 현장에서 함께 하고 있었다.


줄 새워 둔 일들 중에 급한 것 차례로 끝내고 나면 어느새 인터넷으로 새로이 올라온 기사들은 뭐가 있나? 검색해 보고 있었고..

눈 뜨자마자 출근하기 전 아침 시간에도 한국 뉴스들로 시작해서 퇴근하고 나서도

한국 뉴스들을 보고 잠들고는 했다.


고백하건대 드라마 덕후 50 평생에 미니시리즈도 이렇게 열심히 본 적이 없었다.

그렇게 응원봉 대신에 과자 봉지 들고 (덕분에 간신히 내려가던 몸무게가 겁나 빠르게 원상 복귀되는 기적을 체험했다.)

노트북 앞에 앉아 지켜보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독일 우체국에서 메일 하나가 들어왔다. 내일 택배가 도착할 예정인데 받을 사람 서명이 꼭 필요하니 집에 있거나 신분증 들고 우체국에 와서 직접 찾아가는 것 중에 선택을 하라는 내용이었다.

출근하지 않고 하루종일 택배를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 우체국에서 직접 찾는 것으로 선택하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택배를 찾기로 했다.


주소지를 내비게이션에 넣고 우체국 쪽으로 가다 보니 예전에 언젠가 들렸던 우체국이었다.

이전에도 한국의 가족들이 보내 주었던 택배를 이곳에서 찾았던 기억이 났다.

그럼 혹시 기다리던 그 택배 인가? 했는데

역시나 받아 들고 보니 그 택배였다.


그것은 다름 아닌 출판사에서 작가에게 보내준 책이 고이 들어 있는 택배였다.

편집자님이 한국에 있는 우체국에서 보낼 때 이미 우체국에서 독일 쪽은 무슨 이유인 지는 모르나 조금 시일 이 걸릴 게라고 이야기해 주었다고 했다.


이맘때 독일은 크리스마스 우편물이 폭증하는 때라 그럴 수 있다며 걱정 마시라 분명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도착할 것이라 했었다

예상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기는 했지만 그렇게 선물 같은 생애 첫 종이책이 한국에서 날아와 

내 품에 무사히 안착했다.


한국의 계신 국민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교민들 까지 국민의 대다수가 바라던 일의 가결이 되기 바로 하루 전에 말이다.

모두 감사하고 반가운 미리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To 애정하는 독자님들

택배 언박싱 들어갑니다요.

그날 우체국 앞에서 신줏단지 들듯 소중히 들고 남편이 기념으로 한컷 했습니다

짜잔~~ 택배 박스를 열어 보니

두꺼운 종이 두장이 얹어져 있었어요

편집자 님의 꼼꼼하신 면모가 돋보이는 부분이었죠 ㅎㅎ

두꺼운 종이를 꺼내고 나니 그 안에 책이 비닐 포장 되어 요렇게 예쁘게 담겨 있지 뭡니까


그리고 그 사이에 출판사 이벤트로 증정되고 있는 배누 작가님의 깜찍한 나리 그림이 들어간 여권 케이스와 노트가 담겨 있었어요 센스도 대박 이신 편집자님^^

화면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만나는 건 다르잖아요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했었거든요.

거기다 노트를 펴보니 안에 종이가 개나리꽃 같이 노란색으로 되어 있어 출판사 식구들의 

고마운 새심 함에 저절로 함박웃음이 지어지더 군요

덕분에 택배 박스 열어 보며 설레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드레스는 없지만 연말 시상식 때 레드카펫 밟는 여배우들의 마음이 되어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여배우 들과 마음만 같다는 겁니다 마음만 ㅎㅎ 

시키지도 않는데 혼자 설치는 김자까 ㅋㅋ

사실 맞는 드레스가 없음요 ㅋㅋ)

김자까의 브런치를 놀러 와 주시고 이렇게 끝까지 읽어 주시는 울 애정하는 독자님들과

새심하고 따뜻한 스푼북출판사 식구들...

박선정 편집자님, 길유진 팀장님, 이지은 대리님 그리고 정진희 디자이너님을 비롯한 디자인팀 식구들과 마케팅 식구들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모든 분들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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