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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Aug 27. 2016

떡볶이와 꼬마 김밥  

고추장과 한류 열풍


이번 상반기 한국요리 강습

중에

독일 사람들 에게 인기를 끌었던

메뉴 중에

예상을 깨고

단연 돋보였던 메뉴 들을 꼽자면

떡볶이와 꼬마 김밥이다.

혹자는 이렇게 물을 것이다

"떡볶이 매운데 독일 사람들이 그 매운걸

먹어요?"

답은 고추장이 열쇠다.

대부분의

 독일 사람들은 아주 매운 것은

못 먹는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처럼

눈물 콧물 쏙 빠지게 매운

청양고추 들어가고 고춧가루 아낌없이

들어간 것은 못 먹는다.

그러나

유럽으로 수출되는 고추장 정도의

맵기

즉, 입안이 얼얼하고 화끈 한 맵기가

아니라

부드럽게 매콤 달콤한 농도를

좋아하는 독일 사람들이 많다

는 이야기다.

해물전에 초고추장 찍어 먹고

잡채에 고추장 비벼 먹고

떡볶이 국물에 김밥 찍어

먹는  

독일 사람들을 상상해 보라

한국 강습 중에 실제로

만나는 장면이다.

그래서 나는

떡볶이가 독일 사람들 에게

좋은 호응을 얻어 낸 것에

고추장 이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독일 사람들 에게

떡볶이 떡의 쫀득하고 찰진 식감이

익숙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고추장의 매콤 달콤한 양념이

그 낯선 식감을 갈무리 해 주기에

충분했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강습에 오는 독일 사람들

거의는

한국요리를 처음 해 본다.

한국 음식 또한

먹어 본 적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게 중에는

한국 친구가 있어서,

또는

한국으로 출장을 다녀와서

그리고

 한국 식당에서

한국 음식을 먹어 본 사람들도

어쩌다 한 번씩 끼여 있기는 하다.

그런데

요즘 들어 한국 요리 강습에서

아직 먹어 본 적도 없는

고추장을 대번에 알아 보고

삼겹살, 라면,

비빔밥, 김치 등의 한국 음식 이름을

하나 둘 알고 오는 독일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바로

한류 열풍의 핵심인

 케이팝 마니아, 케이 드라마 팬 들이다.

여기서

한류가 한국요리와 무슨 연관

관계가 있는가?

궁금하신 분들 있을 거다.

지대한 관계가 있다.

한국요리 강습을 오래 하다 보니

강습 중에 매번 하는 질문 들이

한국 요리를 먹어 본 적 있는가?

직접 만들어 본 적 있는가?

어떻게 한국요리 강습에

오게 되었는가?

등인데

이런 질문 들을 통해 알게 된 것 중에

재미있게도

한류 열풍의 영향이

한국요리 강습에 미치는 데 까지도

순서들이 있더라는 것이다.




그것이 무슨 순서 인고하니

어느 날 레베카는

1. 인터넷으로 음악을 듣다

신나고 쿨한 음악을 발견한다.

그 이름은 케이팝

2. 이런저런 취향저격인

음악 들을 섭렵 하며

케이 팝 마니아가 되고

3. 그렇게 좋아하게 된 케이 팝

 가수 들.. 아이돌 그룹 들...  

그 들이 찍은 뮤직비디오

또는 드라마 ost를

영어 자막과 함께 보게 되고

4. 그 안에

 멋진 한류 배우 들을 알게

되어 그 배우들이

찍은

케이 드라마 나 영화를 영어 자막과

함께 찾아보게 된다.

그 후에

케이 드라마나 영화의 매력에

푹 빠져

자주 보게 되는데

5. 그 안에 주야장천 등장하는

한국 음식 들이 도대체

어떤 맛일지 너무 궁금해지고

그렇게

한국요리 강습으로

 넘어오게 되는 거다.

이런 순서이니 한류 열풍이

한국요리

강습에 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바꿔 말해

한류 열풍이

독일 에서 고추장과 함께

한국 음식을 알리는 데에도

직간접 적인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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