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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Mar 07. 2017

초간단 럭셔리 양푼이 비빔밥


함께 점심을 먹으려던 남편의 일정이 갑자기 바뀌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혼밥을 하게 된 나는

뭘 먹으면 혼자 라도 겁나 맛나고 욜라 럭셔리하게 먹을 것인가? 를 고민하며 집으로 왔다.

오래간만에 하늘도 파랗고 제법 포근한 날씨에 어울리는.... 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향긋함이 더해진다면 좋겠고 기왕이면 매콤 하면 스트레스가 팍 날아갈 것 같다.

거기다 혼자 먹으려니 준비하기가 귀찮지 않게 초간단하다면 딱일 것 같은 그런 메뉴

뭐가 있을까? 하다 파바박 떠오르는 것 하나...

왜.. 드라마를 보다 보면 후줄근해 한 운동복 바람의 머리 질끈 묶은 주인공이

커다란 양푼이에 냉장고에 있던 나물 반찬 다 때려? 넣고 계란 프라이 하나 해서  

고추장, 참기름 넣고 팍팍 비벼서 끌어안고 티브이를 시청하며 맛나게 먹는 것이 

종종 등장하지 않는가?

오우 그 장면을 연출 하기에 집에 재료가 다 있다. 거기에 후줄근한 나까지 ㅋㅋㅋ

외식하려다 만든 초간단 럭셔리 양푼이 비빔밥 ~!


1. 비행기 타고 온 향기 죽이는 비싼 깻잎 깨끗이 씻어 썰고..

2. 계란 프라이 하나 준비해서 리..

3. 커다란 스탠 양푼이에 따끈한 밥 한 공기 퍼서 담고...(이때 집에 전날 먹다 남은 밥은 꼭 있어야 함 )


4. 밥 위에 집에 있던 참치 캔 하나 기름 쪽 빼서 얹고 

5. 남편 오기 전에 바로 만들어 놓은 봄동 느낌 나게 하려고 

오이 썰어 넣고 배추 잘라 버무린 매콤 상큼한 겉절이  참치 옆에 얹고 

6. 깻잎 썰은 것여린 상추, 루꼴라 넣고 방울토마토 올리고 식용 꽃 까지 꽂으니

음하하 비주얼 럭셔리 하당..


7. 그 위에 고추장 한 스푼 넣고 참기름 졸졸 뿌려  솔솔 뿌리고 비행기 타고 온 

방금 구운 듯 부서지는 소리도 바삭바삭 한 김 가루 살살 뿌려서 

사정없이 비벼 준다. 

입안에서 향긋한 깻잎 향과 쌉싸름한 루꼴라 그리고 톡 터지는 달콤한 방울토마토에 

매콤 상큼 겉절이와 참치의 만남 아~정말 이지 환상 적이다. 

거기에 배추 겉절이에 함께 넣었던 오이는 참기름과 만나 장아찌 같은 아삭한 맛을 내니 기가 막힌다. 

양푼이를 끌어안고 요즘 남편 없던 저녁 시간에 홀로 시청하던 월계수 양복점의 신사들이라는

재미난 드라마의 다시 보기 를 틀었다. 음 하하하 남부러울 것 없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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