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중희 Mar 22. 2017

 갑자기 찾아온 건강의 적신호


같은 문화센터 에서 요리강사로 일하고 있는 모니카와 커피를  마셨다.

서로 강습 일정이 달라서 자주 만날수는 없지만 우리는 만나면

커피 마시며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한다.

둘다 커피 마니아에 말이 많은 스타일이라 코드가 잘~맞는다.

일 이야기 사는 이야기를 두루 하다 모니카의 절친이

얼마전 갑작스레 쓰러져 간병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한번 건강의 중요성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친구는 고등학교 교사로 평상시에 운동도 많이 하고

누구 보다 건강한 사람 이였는데 얼마전 불현듯 쓰러졌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 누가 건강을 장담 할수 있겠는가?

보기에는 팔팔해 보이는 나 또한 한 동안 건강에 적신호 가 와서 고생 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가 내가 막 만 40세 생일 이 지나고 나서 였다.


평소 먹는 것을 소화 하는 것에 자신 있던 나는 장 기능은 타고 났나 보다

는 말을 많이 듣고 살았다 뭐 체력도 남다르다는 말도 가끔 듣고는 했지만 말이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먹는 족족이 소화가 안되고 얹힌 듯한 상태가

계속 되었다. 이러다 괜찮아 지겠지 40이라 그래~~하면서

소화제만 꾸준히 복용 하고 있었는데 무슨 음식을 먹던 소화력이 급격히 떨어 지고 가스도 많이 차고 몸 상태가 계속 좋지를 못했다.

혹시 기운이 딸려서 그러나 싶어 종합 영양제를 먹어 봐도 별 도움이

되지 안았고 이러다 한국에서 한약 이라도 먹고 와야 하나 싶을 정도로 몸 상태가 엉망 이였다.                     

그렇게 힘들게 시간을 보내던 어느날 아침 부터 머리가 아프고 안개속을 걷는것 같더니 아침 먹고 얹힌 증상 속이 더부룩 하고 답답 한것이 명치 부근에 뭔가 딱 걸려 있는것 같아 소화제도 먹어 보고 손도 따 보고 그래도 여전히 너무 답답해서 탄산음료 라도 마시면 좀 나아 질까 싶어

콜라 한잔 마셨는데 갑자기 어지럽고 속이 울렁 거리더니 먹은것 다 게워 내고

노란 물이 나올때 까지 계속 올려 대다가 호흡이 제대로 되지를 않아

급기야는 응급실에 실려 가기 까지 했었다.


다행히 피검사에 심전도 뇌신경 검사 등등 오만 검사 다 해 보고

별 이상 이 없다 길래 바로 그날 퇴원 하기는 했지만 그 난리를 겪고 나니

뭐가 잘못 되도 굉장히 잘못 됬나 싶어 더럭 겁이 나기 시작 했다.

아마 그때 부터 였을 것이다 남편은 평상시 내가 먹고 있는 것을

적어 가며 체크해 보라 면서 아무래도 먹는 것에서 원인이 있는것

같다고 했었다.

그러나 나는 내가 40평생 없어서 못 먹었지 음식 때문에 고생한 적은 없었다.

나는 알레르기도 없지 않은가 라며 짜증만 내고 남편의 충고를

살짝 귓등으로 날려 주시고 가정의 에게 가서 피검사를 하는 것을 선두로  

일반내과,산부인과,피부과, 안과 할것 없이 심전도, 위내시경,부인암검사, 갑상선 검사,

녹내장검사, 알레르기테스트, 등등 이 병원 저병원을 전전 하며 검사라는 검사는 모두 받고 다녔다.

마치 그동안 의료보험비 낸것 뽕을 빼려는 사람 처럼 말이다

그러나 나의 노력 에도 시간은 헛되이 흐르고 정확한 병명은 나오지 않고

허구 헌날 먹고 나서 얹히고 하루 종일 속이 부대끼고 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니

나는 어느새 2달 만에 10kg 이 빠져 있었다.경이 로운 기록이 아닐수 없었다.

다이어트를 하려고 크게 노력해 본 적도 없지만 항상 해 바뀌면 올해의 계획으로 적어 놓고

며칠 노력 할때는 500g 빠지기도 그리

어렵더니 세상에나~~

거울 속에 나는 피골이 상접해 있었다. 날씬해 지고 싶기야 했지만

해골이 되고 싶지는 않았는데 말이다


그때 부터 나는 본격적으로 건강 걱정 삼매경에 빠져 들었다.

생각해 보라 평범한 사람이 두달 사이에 10kg이나 빠졌지..

먹는 대로 소화가 안되서 꺽꺽 거리지..

갑자기 심장은 벌떡 거리지 자고 일어 나면 식은땀이 흔건하지..

눈까지 침침하니 잘 안 보이지 총체적 난국인 데다 이거 뭐 보통 일이 아닌거다

제일 먼저 무엇을 의심 하겠는가? 그렇다 혹시 피검사 에서도 잡히지 않는

뭔가 중병이 걸려 있는것이 아닐까 싶어 걱정에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였다.

어느날 남편이 진지하게 니가 원하면 CT촬영에 다 해볼수

있지만 아무리 봐도 내가 보기에는 너는 음식 에서 오는 문제 인것 같다

라며 소화기 내과 검사를 추천해 줬다 거기다 히스타민 불내성 듣기에도

낯설고 거시기 한 것이 설명 요약된 책을 슬며시 내품에 던져 주고 말이다.

그때 까지 그 쪽으로는 절대 아닐것이다 생각했던 나는 한 번 읽어나 보자 하는 심사로 책을 펴 들었는데 거기 내 증상과 똑 같은 것들이 깨알 같이 적혀 있었다 이론~남편의 진단이 맞는 것 같았다.

그제 서야 남편의 말을 듣고 부랴 부랴 전문적 검사에 들어 갔고

줄줄이 나온 검사 결과 에는 럴수 럴수 이럴수가 ....Hitaminintoleranz,히스타민

Laktoseintoleranz,유제품 Sorbitintoleranz 당 성분 놀랍게도 세가지나 촥촥 걸려 나오는거다

모르면서 괜한 덩 고집으로 받으라는 검사는 안받고 엄한 곳에서 헤매고 다니던

이야기를 하자면 이밤 이 새도록 해도 부족하며 책 한권 너끈이 나올 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운동 꽝이 중년에 시작한 달리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