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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Aug 23. 2017

독일 주택가 축제의 하이라이트 퍼레이드


독일의 중부 도시 카셀의  벨하이데 키어메스는 벨하이데 라는 주로 가정집 들만 소복이 들어찬 주택가 한복판에서 3박 4일 펼쳐지는 지역 축제다. 이 주택가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이 지역에 소속 또는 연관되어 있는 단체들의 퍼레이드 다.

그 화려한 퍼레이드 행렬이 지난 토요일 오후에 온 동네를 가로지르며 이어졌다.


축제 지역에서 가장 큰 골목길인 하인리히 하이네 스트라세에서 토요일 오후 3시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는데

벨하이데 지역에 있는 축구, 배구, 핸드볼 등의 동우회 들과 SPD, Grüne... 등의 정당들... EDK, Rewe... 등의 마트들... Sparkasse.. 등의 은행... 꽃집.. 할 것 없이 다양한 동우회 모임들과 단체들이 대거 참여하였고 그 모임의 특성에 따라 유니폼 또는 도복 등으로 맞추어 입고 거리를 걸어서 또는 풍선, 리본, 꽃 등으로 꾸며진 자동차, 트럭, 트랙터 등을 타고 모임이나 팀을 광고할 수 있는 노래도 부르고 구호도 외치며 줄지어 온 동네를 한 바퀴 돌아 나온다.

그때 각 모임별 로고가 새겨져 있거나 팀의 이름이 들어간 열쇠고리, 종이부채, 꽃, 사탕, 물풍선 등등.. 의 다양한 동우회 모임만큼이나 다채로운 선물 들을 퍼레이드 행렬을 맞이 하려 길에 나와 있는 주민 들 쪽으로 뿌리며 퍼레이드를 이어 가는데 길에 뿌려지는 선물 구경 또한 재미난 볼거리 중에 하나 다. 

우리 막내가 소속되어 있는 동네 어린이 축구단 KSV에서는 이번 축제 퍼레이드를 위해 색색의 사탕을 큰 통에 나누어 담고 아이들을 커다란 트럭에 태워 퍼레이드에 나섰다.


경찰차의 경호를 받으며 벨하이데 키어메스 축제의 제왕과 축제 협회 사람들이 퍼레이드의 시작을 알리는 호루라기, 나팔, 북으로 풍악을 울리며 깃발을 높이 든 체 선두에 서고 뒤를 이어 호프베억 연극 동우회,벨하이데 체육회,... 빌 헬름스 어린이 축구단 등 각각의 모임별로 받은 번호표 순서대로 줄지어 퍼레이드 행진이 이어 졌다.  

퍼레이드 중간중간 비 오다 말다 해나다 흐리다를 반복하며 변덕스러운 날씨였음에도 퍼레이드 행렬을 기다리는 주민들은 골목마다 가득했다.

우산까지 받쳐 들고 나와 서서 행렬을 환호하던

주민들 중에는 어려서부터 벨하이데 축제에서

잔뼈가 굵은 신공의 소유자들이 대거 눈에 띄었다.

그것이 뭔 말인고 허니 보통 차 위에서 던져 주는 선물 들을 손으로 받기도 쉽지 않은데

들고 있던 우산을 뱅그르르 돌려 한 목에 받아 내는

고난도는 한두 번의 경험으로는 하기 어려운 동작 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들쑥날쑥한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늘어서서 축제 퍼레이드 행렬을 기다리고 손뼉 치며 환호해 주었다.

우리처럼 가족 또는 일가친척이 퍼레이드에 참여를 했거나... 아이들처럼 사탕 등의 선물을 모으러 나왔거나.. 해마다 열리는 축제의 퍼레이드를 즐기러 나왔거나.. 이유는 사람마다 가지가지여도 모두 어린아이들처럼 즐거워했다.

아이들 어른들 할없이 행렬이 지나가며 선물을 던져 줄 때마다 미리 가지고 나온 장바구니, 가방, 비닐봉지 등등에 신나게 모아댔고 사탕, 땅콩, 음료수, 등의 먹을 것부터 부채, 열쇠고리, 풍선, 공, 볼펜 등의 일상 용품 들에 파, 사과, 상추 등의 일용할 양식 들 까지 실로 다양한 선물들을 주민들을 향해 던지는 사람들이나 받는 사람들이나 모두 함박웃음이다.

막내의 퍼레이드 행렬을 쫓아다니며 다양한 팀들이 던져 주는 선물들을 나도 모르게 본능 적으로다가 덥석 덥석 받았더니 어느새 내 가방 안도 자잘한 선물 들로 꽉 차있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주택가에서 열린 축제 퍼레이드 안에서 아이 처럼 재미있어했던 하루였다.

퍼레이드 행렬을 쫓아 다니며 다양한 팀들이 던져 주는 선물 들이 내쪽을 향할때  나도 모르게 받았더니 어느새 이렇게 많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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