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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Oct 06. 2016

독일 아이들과 꿀잼 찐빵 만들기



독일 초등학생 들과 한국요리 강습이

있었다.  

쌀쌀한날

아이들과 함께 만들기에 재미나고

맛난 한국 간식이 어떤 게 있을까?

고민하다

찬바람 불면 저절로 떠오르는

김 모락모락 따끈한 것을 호호 불며

먹던 추억의 간식...

말랑말랑 촉촉 하고

달~콤한 찐빵으로 정했다.


먼저

줄 서서

깨끗하게 손을 씻은 아이들과

1. 찐빵 반죽 준비~!

밀가루 펄펄 날리며

이스트, 설탕, 소금 넣고

칠푸덕 철퍼덕 퍽퍽

주물럭주물럭

여러 아이들이 함께 하니

작은 손이지만

후딱 하니 뚝~딱이다

 


2. 반죽이 부풀기를 기다리며

오늘 함께 만들게 될 한국 간식

찐빵에 관한 설명과

재료 들을 소개 하고

그중에서도

찐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팥앙금 이 무엇 인지?

어떻게 만들어 내는지 등에 대해

설명하고 돌아가며

맛을 보았다.

이 한국에서 물 건너 온

진한 빨간색의 팥이라는 곡식을

처음 만나본 독일 아이들 은

처음 에는  

낯선 것이라

주춤, 주춤하더니

용감? 하게 먹어본

아이들 입에서  

"음~맛있어~!"라는 말이 나오자

서로 먹어 보겠다고 난리다.

그리고는

" 음~첫맛은

혀에 닿는 느낌이

꼭 종이를 먹는 것 같은데

씹을수록 달콤하고 맛나요"

라며

맛에 대한

제법 구체적인 평가를 한다.


3. 드디어 반죽이 뽈록 하게

부풀어 오르고

만드는 법  보여 주기...

아이들을 양쪽으로 모아 놓고

말랑말랑 한 반죽을  

동그랗게 떼어내

편편이 펴준 후에

팥앙금을 올려놓고

동그랗게 오므려서 찜통에

넣는 것 까지

보여 주는데

귀여븐 아그들 숨소리도

내지 않고 집중해서 본다.  


4. 몇 번에 거쳐

초코잼, 팥앙금,

설탕+계핏가루, 밤, 호두, 넛츠

 등의 다양한 속재료 들을

번갈아 가며 골고루 넣고

동글동글 오므려

찐빵 만드는 과정을

보여 주고

드디어

5. 실습 시간~

아이들은

작고 앙증맞은 손으로

말랑한 찐빵 반죽을

뚝~떼어 내서 원하는 속재료를 넣고

오므려 동그랗게? 찐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이들 사이를 오가며 만드는 모습을

지켜보니

식탁에 척 하니 놓고 숟가락으로

꾸욱 꾹 눌러 편편하게

누르는 아이..

피자 도우 만들듯이

손으로 뱅뱅 돌리는 아이..

다른 애들은 어떻게 만드나

커닝? 하는 아이....

그리고 울 아들처럼

이 애 저 애 도와주느라

바쁘신? 아이....

등등 아이들은

제각각의 개성 만발

느낌 충~만한 찐빵을

만들며

입을 오물오물

"진짜 재밌어요~

우리 내일도 찡 빵 만드나요?"

하는 아이들의

병아리 같은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속으로

음 오늘의 메뉴

탁월한 선택이지 말입니다.

를 외쳤다



6. 아이들의 고 귀여븐 손으로

꼬물딱 조물딱 만들어 낸

동글동글 찐빵

크기도 제각각

모양도 개성 넘치는 찐빵

제법

그럴듯하지 않은가?


아이들이 부지런히 만들어낸

7. 여러 개의 귀염 돌이 찐빵 들을

찜통 두 개로 나누어

가득 담아

찌고 또 찌고 하니

찜통 밖으로 몽글몽글 하얀 안개 같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어느새 실습실 안을

달콤한 찐빵 익어 가는 냄새가

 가득 채운다.  

 

그렇게 실컷 만들고도

말랑한 반죽을 떼어 꼬물딱 조물딱

찐빵 만드는 것이 꿀잼 이였던지

아이들은

"우리 반죽 더 없어요~?"

하고 합창을 한다  



짜자잔~

폴폴폴~~ 밀가루 날리며

반죽하는 것부터

동글동글 반죽을 떼어내

 납작 납작 펴서는

팥앙금 넣고

다시 동글동글 오므려서 찜통에 담아 쪄낸

포근포근 따끈따끈한 찐빵 ~

모두

아이들이 직접 한 것이라

모양새 또한 특별하다.

게다가 어떤 것은

팥앙금을 너무 가득 집어넣어

옆으로 새어 나오기까지 했다.

아이들 에게 보여 주며

"얘들아 아까 선생님이 속에 넣는

재료 들은

작은 숟가락 하나 정도

올리고 동글동글

다시 반죽을 잘 오므려서 붙여야 요렇게

새어 나오지 않는댔지 이 거봐~요기!"

라며 큭큭 웃으니

모두 키득키득 따라 웃는다  



시몽 너는 들리느냐

찐빵에서

팥앙금 트지는 소리가..

모양이 좀 안 이쁘면 어떤가?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만들었고

만나게 먹었다.


독일 아이들은

처음 먹어 본 찐빵 속

팥앙금을

어릴 적 우리가  

한입 베어 문 송편에서 깨 설탕 꿀

쭉~나오기를 고대하듯

서로서로 찐빵 안에

누가 더 팥앙금 많이 들어 있나?

비교해 가며 손가락 끝에 묻은 것 까지 쪽

빨아먹고는 빙그레 웃는다

그 예쁜 모습 들을 쳐다보며

덩달아

 꿀잼 이였던

맛나고 즐거운

호호 찐빵 만들기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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