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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Oct 09. 2016

독일에서 싱싱한 생선회가 먹고 싶다면....

누가 뭐랬남?


다음 주에 있을 요리 강습에

필요한 생선 장을 보기 위해

우리 동네에서 가장 크고

신선한 해산물 코너가

있는 대형 마트로 갔다.

이곳은 주로 식당등의 자영업을 하거나

요리 강습등 식품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 들이 이용 하는 마트다.

이곳은

 많은 대량의 물량을 구입할 경우

세금 해택도 받을수 있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 하게 구입 할수 있다.

그러나

 많지 않은 물량을 구입 할 경우

다른 곳에 비해 오히려 비싼 것들도 있다.

그래도 내가 이곳을 이용 하는 이유는

비교적 싱싱한

해산물 들을  종류 별로 선택 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물론

 그 싱싱하다는 의미
우리가 생각 하는

것과는 크게 다르지만 말이다.


독일에서는

한국의 수산 시장처럼

펄떡펄떡 살아 있는

생선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없다.

그것은 바다가

근처에 없는 독일 중부인 우리 동네

뿐 만 아니라

바닷가 도시인 함부르크 생선 시장에

가도 마찬 가지 다

왜냐하면

독일에서는

 유통 시의 여러 가지 문제 들로

살아서 눈을 껌벅이며

물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생선을 파는 시장이나 마트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독일 에서
한국에서 먹던 살아 펄떡 대던
싱싱한
생선회가 먹고 싶다면
횟감을 사러

 새벽같이 고깃배가

들어오는 바닷가로 들어가서

고깃배에서 막 내리는 팔딱 대는
살아 있는 생선을 사서

칼갈아서 직접 회를 떠야

 먹을수 있다는 이야기다.

독일 대형 마트 해산물 코너

그래서 독일 에서는

이렇게  대형 마트의 해산물 코너에도

생선 들은 이미 가신 상태에서

얼음 꽉꽉 채워 들어와 누워 계신다.

집 근처
 마트 에는 이런 생선 코너 조차 없고

  냉동칸에서

꽝꽝 얼려 있는 냉동 생선 류를 살 수가 있다.


생선을 이것 저것 고르다 보니

예전에 기숙사에 살던

유학생 시절 때의 일이 떠오른다.

어느 날

 너무나 회가 먹고 싶던

유학생 들은

몇 명이 모여 오밤중에 바다로 출발

저 위쪽에 있는

독일 북부의 바닷가로 밤새 운전해

새벽에 도착...

막 잡아 올린 배에서

내린

생선을 그 자리에서

얼음과 함께 아이스박스에 담아

기숙사 집까지 운반해 왔었다.

그때는

참... 먹기 위해 그런 수고도

마다 하지 않았었다.

그들이 생선을 공수하고

있는 동안

몇몇은 모처? 에 모여

칼을 갈아 놓고 기다렸고

 그 당시

아이스박스에서

아직도 살아서 꿈틀 대던

생선 들을

 전설의 사시미였던

선배 한 분이 빛의 속도

회를 떠서 초고추장에 콕찍어 맛나게

먹었다.

그렇게 화려한 솜씨의

맛난 회는 그때가

처음 이였던 것 같다.



잠시

즐거웠던 옛추억에 잠겨 미소 짓던

내 눈에 재미난 장면이

들어왔다.

생선 코너 맞은편에서

전설의 사시미 선배의 손 놀림 보다는

못 하지만

제법 칼을 예사롭지 않게

다루는 직원 한 분이

이벤트 행사를 하고 있었다.

생굴 먹어 보기 이벤트..

하나에 삼천 원 가까이하는

비~싼 생굴을

그냥 척~까서 준다는데

날것에 그리 익숙하지 못한 동네다

보니

먹어 보겠다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서서 구경하던 우리를 쳐다보던 아저씨가

당연히 우리는 먹을 것 같이

생겼는지 먹어 보라며 권한다.


우리 남편 감사히 받아

한입에 털어 넣으시고...

맛있단다.

엉? 그럼 나도, 나도...



나는 먹어 보기 전에

생굴은 이렇게 생겼다고

막내에게 보여 주고

한 입에 탁~털어 넣었더니

뒤쪽에서

웬 지나가던 아저씨

사진 찍어 대며

우리를 구경하고 계신다.

음...생각 보나 맛나다..

굴 냄새도 나고

신선한 것이

한국의 쫀득한 생굴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생굴이 아닌가!

감탄하고 있는 우리에게

직원 아저씨가 살짝 귀띔해

주는 이야기를 듣고

뒤에서 구경하다 사진 찍고 가려던

아저씨 자기도 먹어 보잔다.

뭔 소리였을까~용?



직원 아저씨가 우리를 쳐다보며

므흣하게 웃고는

두 분 다 생굴 드셨으니

꼬맹이 오늘 다른 집에

보내고 좋은 시간 보내세요~란다.

오매나 놀래라...

뒤에 서 있던 아저씨 그 말에

솔깃하여서

진짜냐고 그게 그렇게 몸에

좋으냐고 묻더니

자기도 먹어 보겠단다.

용감한 아저씨 한 입에

털어 드시더니

자기는 마누라와

 빨리 집에 가야겠단다.

세상에나 풉ㅎㅎㅎ

그 소리에 우리 모두

박장대소했고

그 떠들썩한 소리에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자

직원 아저씨

물 만난 고기처럼

생굴이 얼마나 몸에 좋으며

특히나 부부에게

화려한 시간을 선물해

줄 것이라는 이야기를

침 튀겨 가며 마구 하시는 거다.

아저씨~논문 쓰셔도 되겠어요~

직원 아저씨의 일장연설?

에 힘입어

먹어 보겠노라는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나는

때아닌 진풍경에

재미있어하며

"독일 사람들도

부부에게 좋다고 하니

관심을 확실하게 보이네~"

라고 남편에게

이야기했더니

우리 남편 어정쩡하게

웃으며

"난 하나밖에 안 먹었다~"란다.

아니, 누가 뭐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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