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한국 요리 는 생전 처음 접해
보는
독일의 초등학교
2학년, 3학년 아이들과
함께 우리의
채소 잡채를 신나게 만들었다.
먼저
아이들에게
1. 잡채에 대한 설명과
당면 등의 식재료를
소개해 주고
2.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파프리카
양송이버섯 , 노란색 호박
당근, 양파, 파 등의 채소를 나누어 주고
각각의 채소 별로
길고 얇게 채 써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더니
아이들은
납작한 도마 위에 뭉툭한 칼로 뚜벅뚜벅
통통통 신나게 썰어 댄다.
비록 채소의 비주얼이
굵고 얇고 삐뚤 빼둘
난리도 아니었지만
서로 하나 라도 더 썰어
보겠다며
열심히 였다.
아이들은 함께 요리할 때
식재료 들을 직접 썰어 보는 것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가급적 여러 아이들이 골고루
나누어 썰어 볼 수 있도록
채소 종류를 넉넉히 한다.
3. 올망졸망 아이들이
썰어 놓은 채소를
프라이팬에 넣고 볶았는데
어른 들의 강습에서 잡채를 만들 경우
각각의 채소를 색깔별 두께 별로 나누어
밝은 색의 빨리 익는 채소부터
일일이 따로 볶는데
반해
아이들 시간에는
굵기 비슷한 채소 들을 모아
소금, 후추 뿌려 가며
두 명이 한 조를 이루어
( 조리하다 위험하지 않도록 한명은 프라이팬을 꼭 잡고
다른 한 명은 나무 주걱 들고 볶도록 했다)
교대로 잡채 재료를 볶아
준비했다.
그중 젤루 재밌어
하던 아이 중에 한 명은
"나는요 원래 채소를 안 좋아해요.
하지만 내가 만든 건 왠지
맛이 다를 것 같아요"
라며 두 눈을 반짝 였다.
4. 잡채에 넣을
채소 준비가 끝나고
삶아 놓은 당면을
가위로 자르며
아이들은
고구마 전분으로 만들어진
한국의 당면을 만져 보며
맛보며
그 특유의 감촉과 식감을
미끌미끌 한 것이 마치 푸딩 같다며
재미있어했다.
5. 준비된 당면에 볶아 놓은 채소를 넣고
간장, 참기름 조금씩 더 넣고
재료가 골고루 섞일 만큼한
살짝 볶아서
짠짠 짜짠~~
잡채 완성~~!
서툴기 그지없는
젓가락을 들고
잡채를 건져 올려
입에 넣고
오물오물하는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은
나를 연신 엄마 미소
짖게 했다.
채소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
조차도 맛나게 먹었던
고소하고 달콤 짜쪼름 했던
맛난 우리의 채소 잡채였다.
독일 아이들과 함께 잡채를
만들어 맛나게 먹고
함께 설거지도 하고
신나는 시간을 보낸 후에
나는
한 명 한 명의 아이들의 이름을
하얀 종이에
한글로 또박또박
써서 선물로 나누어
주었다.
어떤 아이들은
엄마 아빠 동생 온 가족의 이름
을 한글로 적어 달래서
양손 가득 들고 가기도
했다.
아이들은 한글로 적혀 있는
자신의 이름을 자랑스레 들고
사진을 찍었는데
어디가 위인지 아래인지
한글을 모르니
거꾸로 들고 좋~아라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래서 이름 옆에다
따로
방향을 표시해 주었다.
아이들은
한글로 적힌 이름표를
들고
고개를 숙이며
오늘도 감사했다며
재미있고 맛있는 시간 이였다며
제법 의젓한 인사들을 남기고
갔다.
내게도 아이들과 함께 한
한국 요리시간 이여서
더 행복하고
보람찬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