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oong Nov 28. 2017

2017년 11월 28일

성수동

아이폰 SE. 작년에 잘 쓰던 아이폰C가 갑자기 죽는 바람에,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상황에서 급하게 구매했다. 개인적으로 아이폰C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는데, 뭔가 잡스가 만들었던 아이폰의 디자인이 적절히 집대성된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3GS에서의 배면 곡선디자인이 살포시 적용되어있던 점이 좋았다. 플라스틱 커버이면서도 그리 가볍지 않은 소재를 택한 것도 - 문제는 내부기능적 결함이(특히 사양면에서-) 많았다는 점인데, 새로 5C 디자인 라인이 더 이상 나올 것 같지는 않다. 이제 애플에서 잡스의 유산으로 남은 것은 SE, 맥에어 정도뿐인듯. 



손톱깎이. 왜 손톱깍이는 발톱깍이라고 부르지 않는걸까. 오랜 기간 여행하다 보면 사기엔 아깝고 빌려쓰고 싶은 아이템중의 하나. 그렇다고 호스트나 지나가는 행인에게 손톱깎이를 빌려달라고 하기에는 난감할 따름이다. 



교토에서 구매한 동전지갑. 우연히 골목길을 거닐다가 동전지갑만 전문으로 파는 가게를 발견했다. 딱히 관광지도 아닌 조용한 골목이였는데, 꽤 넓은 매장 크기가 인상적이였다. 특히, 아름다운 패턴의 천과 다양한 방식으로 여닫히는 철골구조를 지니고 있어서 가지고 다니면 손이 심심하지 않다. 한국에서도 현금을 쓰는 것을 생활화하려고 했으나 이미 카드의 편리함에 너무 중독되어 버린듯-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 기념 연필. 현재 출근하고 있는 홍대쪽의 회사에 전임자가 두고간 사무용품이다. 이런 류의 연필들은 쓰는 맛이 너무 없다. 체감상 HB도 아니고 H정도 되는 듯. 증정용이다보니, 꽤 저품질의 흑연재료로 만든 기분이다. 색도 너무 옅어서 필기용으로만 사용한다. 이런 녀석들의 문제는 좋아하는 연필들보다 훨씬 더 오래 살아남아 필통을 차지하고 만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광고카피를 맨 끝에 넣는 생각은 유효한 지점인듯-)



백업용 하드디스크. 가끔씩 백업용 하드디스크를 새로 사게 되면서 용량이 제각각이다. 현재 소유하고 있는 용량의 크기는 125GB, 500GB, 1TB 순으로 가지고 있다. 이제는 외장하드 용량도 꽤 높아지면서 더 이상 SATA방식의 하드(그러고 보니 IDE적 하드디스크는 전부 버려진듯-)를 구매하고 있지 않다. 한때 영원할 것 같았던 기록매체도, 매번 생각보다 빨리 사라지는 걸 보고 있자면 꽤 기묘한 기분이 든다. 인류의 역사도 생각보다 빨리 사라지는 그 무엇이 아닐까. 


 


이케아 유리 원형 수반. 본래는 화훼용으로 나온듯한 제품이지만 멋대로 물생활용으로 쓰고 있다. 후배 J군과 수상엽을 키워보려고 도전하였으나 실패. 지금은 다시 무의 공간으로 돌아오면서 각종 부엌용품을 담고 있다.

 



키보드닦이개. 디자인 에이전시에 웹디렉터로 근무하면서, 타이핑소리가 시끄럽다는 대표의 말에 바로 사무실에서 나와 용산 ㅇㅇ매장에서 리얼포스를 질렀을 때 받은 물건이다. 유감이지만 내 성격에 한 번도 키보드를 닦은 적이 없다. 지금은 안경닦이개로 잘 사용하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와 사물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