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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ong Dec 03. 2017

2017년 11월 29일

성수동

매뉴팩트 커피에서 구매한 더치 원액. 보통 2주 정도면 한 병을 마시는 듯하다. 매번 구글맵이 알려주는 위치에 가도 카페가 나오지 않아서 근처를 한참 서성였는데, 카페가 1층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가끔은 구글맵도 한계가 있음을 이런 지점에서 느낀다. (그래도 일본 여행 중에 사용했던 구글맵은 한정적인 지역에 한하지만, 층별 정보다 전부 나오기도 했다-) 보통 플라스틱병에 많이 담아서 원액을 파는데, 유리병에 파는 진솔함은 역시 존중할 수밖에 없는 지점-



피스테잎. 여행 중에 구매한 티켓이나 열차표, 기념할 만한 영수증 같은 걸 다이어리에 붙이는 용도로 많이 사용했다. 구매한 이유는 그냥 이뻐서였는데, 결국 단색 별로 쓰게 되면서 그다지 의미가 없어졌다. 차라리 누런 마스킹 테이프가 작은 사이즈로 저렴한 가격에 출시되었으면 좋겠다. (국내산은 접착제가 너무 저질이라 사절-)



이케아 캔들. 블루베리향을 30개 묶음으로 할인판매하기에 구매했다. 성수동으로 이사 오면서 알 수 없는 생의 마지막 냄새 같은 것을 지우는 데에 주로 쓰였다. 지금은 겨울이라 화장실 창문을 열 수 없어서 강제 냄새 환기용으로 사용한다.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아 아쉬우면서도, 쓰는 맛이 있다. 진짜 불은 볼 수록 어쨌거나 묘한 것은 사실이다. 모든 빛이 LED로 바뀌기 전에 많이 누려야겠다. 



손가락 구멍 3개를 자른 결혼식용 장갑. 입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면서, 정교한 세필화를 그릴 일이 많았다. 그때 손에서 땀도 많이 나고, 마찰력이란 게 존재하다 보니 그림이 미처 마르기 전에 건드렸다가 쓸리거나 선이 흔들리는 일이 많았다. 보고 있던 아버지가 가르쳐 준 팁으로, 지금까지 유용하게 알고 있지만 이제는 세밀화를 잘 안 그리는 덕에 그리 쓸 일은 많지 않다. 아무래도 신티크 27HD 지름신이 오기 전까지는 고이 모셔놓을지도 모른다. 



트레이싱지 자가 제작 노트.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지만, A5 사이즈로 재단한 트레이싱지를 잔뜩 구매한 적이 있었다. 재단한 이후에 아저씨가 남은 종이도 드릴까요라고 하여서 마치 회를 뜨고 난 이후의 서더리 거리를 받듯 받아왔다. 그리고는 잊어먹고 지내다가, 최근에 구매한 제본 키트로 간단한 정사각형 비례의 노트를 실제 본 하여 만들었다. 이 노트의 근황은 이미 일기장으로 다 소진하였다.



노트링 아트펜 리필 카트리지. 총 6개가 들어있으며, 기분이 옛날 화약총의 탄창이 들어있는 박스 재질로 패키징 되어있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지금 그리는 일러스트도 전부 이 잉크로 그리고 있다. 다음에 주사기만 따로 사서 다른 잉크를 넣어 사용해 볼까 생각 중-



수성 연필.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 유명한 영국 화구 회사의 제품이지만 중간중간 너무 심이 잘 부러져서 연필 깎기가 귀찮다. 느낌은 나쁘지 않으나, 이제 연필은 지겨운 느낌. 수채화지 스케치북을 살 때 사은품으로 껴서 주었다. 뭐든, 사은품으로 주는 것들의 기능성에 대해서는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보스너 평붓. 독일 베를린을 여행하다가 화방 투어를 며칠 하면서 발견한 boesner라는 매장에서 발견한 평붓이다. 일본 화방에서 산 평붓과는 다른 느낌으로 꽤 부드러워서 구매했지만, 아직 사용해본 적이 없다. 견화 채색 작업 같은 걸 억지로라도...라고 생각은 하지만 요원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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