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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ong Dec 18. 2017

2017년 12월 6일

성수동

수채화 전용지. 아르바이트 식으로 일러스트 일을 하고 있는 회사에서 받았다. 캔슨에서 나온 꽤 고급 수채화 전용용지인데, 이렇게 요철이 심한 건 어쩐지 나랑 잘 안맞는데다가, 꽤 고가라 부담감만 늘어서 아직까지 1장도 못쓰고 있다. 대신 뒷커버에 낙서만 -


 


무인양품 플라스틱 자. 직선을 그리는 것을 잘 못하는 나로서는 가지고 다니면서 이런 저런 용도로 자주 쓰게 될 줄 알고 구매했는데, 좀 처럼 쓰지 않는다. 못그리더라도 귀찮음이 앞서서 수정하게 될 운명을 알지만, 꿋꿋이 구부러진 직선을 긋곤한다. 양면으로 쓸 수 있어서 좋다고 홍보했지만, 자로서는 역시 쇠자가 정확하고 무게감이 있어 좋은 듯.



도서 "안녕, 둔촌 주공아파트". 이번에 언리미티드 북아트페어에서 작가님께 사인까지 받아가며 구입. 80년대 생인 나로서는 공감이 많이 되는 내용이기도 했고, 특별히 건축과도, 예술계열의 전공이 아닌 사람들이 삶과 기억, 추억과 집을 주제로 이렇게 좋은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고무되었다. 성냥갑아파트라고 욕먹은 건축설계가 가장 한국현대사다운 건축물인 역설 - 기린 미끄럼틀이 철거되는 장면들의 사진들은 마음이 무너져내리는 기분이 들었다. 



니콘 원격 리모콘 버튼. S선배가 사진작업에 쓰라며 빌려준 리모컨인데, 어쩌다 보니 내가 아직도 가지고 있다. 2번인가 사용한 것 같은데, 삼각대의 마운트를 분실하면서 자연히 같이 쓸 일이 사라졌다. 일단 스튜디오와 좋은 카메라와 찍고 싶은 피사체, 좋은 삼각대, 다양한 조명부터 갖춘다음에 사용할 수 있는 물건같다. 



USB. 제품 디자이너들이 이런 저런 실험을 많이 해본 물건 중의 하나. 이제는 어느 덧 전성기가 지난 기분의 물건이다. 요즈음엔 2GB 정도는 이메일로 보내도 될 정도이니- 그렇다고 백업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물리적으로 작아서 잃어버릴 까봐 그러지 못하고 있다. 


 


외장하드. 하드디스크 정리를 하다가 갑자기 고장나는 바람에 식은 땀 흘렸다. 다행히 윈도우10에서는 불량섹터를 제외하고 인식이 가능하여 십수년 모아둔 추억과 자료를 건질 수 있었다.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꼭 중요한 것들은 물리적 인스턴스를 만들어 두어야 겠다고 생각한다.



옷걸이. 흔한 안쪽에 얇은 철사가 들어있는 옷걸이다. 겨울옷을 지탱하려면 2개쯤 같이 써야 지탱이 가능한, 다소 연약한 친구. 그래도 어릴 때 부터 어디서든 봐와서 그런지 친숙한 걸 보면, D&D에 입점되어도 좋은 제품이 아닌가 싶다. 집엔 역시 어쩔 수 없는 물건들이 있다.



아크릴 붓. 써본 적도 없는 붓이 왠지 휘어진 것 같다. 단언코, 물감 한 번 뭍혀본 흔적도 없다.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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