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oong Dec 13. 2017

2017년 12월 5일

성수동

귤. 당도 선별한 귤이라고 해서 이마트산으로 한박스 사왔다. 맛을 보는데, 당도를 선별해서 신맛만 넣어주었나 보다. 하긴, 어디에도 당도가 높은 귤이라고 써있는 건 아니니까- 그래도 겨울엔 귤이다. 과일 껍질을 깎느라 칼이 필요하지도 않고, 사이즈가 작아서 하나 쯤 먹는게 별로 무리도 없으며 딱히 질릴 맛도 아니다. 



현관 열쇠. 문을 잠궈두고, 열쇠를 집에 두고나온 바람에 (요새는 거의 번호키나 카드라서 이사 초기에 실수가 잦았음) 한 번은 큰어머니 댁에 가서 빌려온 적도 있고, 또 한 번은 담을 넘었다. 문제는 첫 번째 시도를 하는데,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몸이 그대로 내려와서, 말 그대로 젖먹을 힘을 다해 낑낑 거리며 담을 넘었다. 누군가 그 장면을 본 것 같은데, 아무도 신고하지 않았다는 점도 사회의 무서운 현실을 본 것 같다 - 요즘엔 외출할 때마다 강박증적으로 챙긴다. 열쇠가 있는 집의 외출은 산소탱크를 체크하는 잠수부의 자세.




MLB 야구모자. 언제부터인가 모자는 MLB만 쓰게 되었고, 요새는 그 중에서도 권색으 NYU모자만 쓰게 된다. 딱히 유행을 타거나 그런 건 아닌데(유행 한 참 전부터 쓰고 다녀서-) 요즘 사람들이 많이 쓰고 다닌다. 야구에는 1도 관심없어서, 일전에는 A가 박힌 MLB모자를 열심히 쓰고 다녔다. 항상 머리를 짧게 유지하는 편이기 때문에 가끔 필요시에 쓰고 나간다. 하지만 세탁이 어렵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하나씩 새로 구매해야 하는 것도 유지관리 시대를 느끼게 해주는 포인트. 모든 것이 플랫폼, 주기적 교체의 물건들이 강매되고 있다. 



키친타올. 주방에서 음식을 하다보니, 청결을 위해 엄청 쓰게된다. 마음 한 켠에서는 환경오염에 대한 죄책감도 있지만, 휴지랑은 겪이 다르게 수분이나 기름을 흡수해서 다용도로 잘 쓰고 있다. 항상 요리를 생각하면, 식재료나 요리기구만 생각하는데 이런 청소용품도 반드시 생각해야할 부분인 것 같다. 



시사 일본어 초급용 책. 곧 떠나게 될 일본행을 대비해 간단히 간판이나 메뉴명을 읽어서 모바일 자판에 칠 수 있을 정도로만 검색할 수 있도록 가타카나와 히라가나를 열심히 외우고 있다. 간단한 회화도 친구 B에게서 배웠는데, 회화 위주의 지식은 현 시점에서 크게 필요가 없어 자연스럽게 중단된 느낌. 그래도 열심히 봐서 책 중간이 붕 떴다. 



이케아 스탠드. 후배 J군과 무목적성을 띄고 이케아에 갔을 때 할인 중이여서 구매하였다. 사실, 촬영할 때 라이트 정도로 쓰거나 하려고 샀으나 부엌 식탁의 무드등 역할을 하고 있다. 아끼는 할로겐 50W를 장착하고, 베타항의 히터 겸용으로 24시간 켜놓는 일도 많았다. 이케아 등갓 치고는 활용도가 넓어서 만족하고 있다. 흰색이 없어서 아쉬웠으나, 노란색도 볼 수록 나쁘지 않아 다행. 

매거진의 이전글 2017년 12월 1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