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품평 / 까페 이마

Place

by Joong

광화문 광장 근처 소재의 미술관 부속 카페겸 레스토랑이다. 간단한 식사와 커피종류를 맛볼 수 있으며, 꽤 오래된 구 동아일보사의 건물이 가지는 근대의 향수를 만끽할 수 있다. 이제 서울 시내에서 브랜드 까페를 제외하고 자기 목소리로 살아남은 몇 안되는 모던한 공간이다. 모든 테이블이 하얀 석재 재질로 되어있어 손을 얹어 보면 육중한 무게감이 느껴지면서도 보기에는 광택재질감에 의하여 가볍고 시원한 시각적인 효과가 생긴다. 무언가 무더운 여름날 앉아서 더위에 지쳐 돌아다니는 서울 시민들을 여유있게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를 우스운 우월감이 들기 마련이다.


특히, 정문은 왠지 아무나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은 이케아 스럽지 않은 기분인지라, 아직 까지 웨이팅이 30분을 넘은 적은 없었다. 싸지 않은 가격이기 때문도 있을 테지만, 고작 1,000원 남짓한 가격차이로 이 정도의 문화 공간을 지나친다는 것은 아직 '몰라서'인 것으로 덮어두고 싶다. 확실히 외부에서는 내부가 그리 잘 보이지 않는 편이고, 답답할 것만 같은 인상을 주는지라, 통유리 범벅인 요즈음의 인테리어 트렌드로는 허들이 있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


재미난 곳은 화장실로, 내부 깊숙한 2층에 자리잡고 있으며 거기에 다녀오는 동안에는 어딘지 어릴적 보았던 '베르사유의 장미'에서 향유했던 바로크 내지는 로코코의 키치한 기분이 느껴진다. 미처 그 안까지 리모델링 할 수 없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러한 일련의 변화들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들이 물리적으로 남아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더운 여름, 유일하게 서울 시내에서 나의 우스운 모던-보이의 우월함을 즐기기 위해 기대되는 곳. 나이가 어리면 실망할 수도 있으니 25세 이상을 조심스레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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