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부동산 초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것!"

2장. 최소한의 기본기는 갖추고 있어야 한다.

by 배준형

많은 사람들이 ‘언젠가 나도 건물 하나쯤 갖고 싶다’는 꿈을 꾼다.

TV나 유튜브 속 건물주는 늘 여유롭고, 매달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받으며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사람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실의 부동산 시장은 단순히 ‘건물을 샀다’는 이유만으로 돈을 벌게 해주지 않는다.

막연한 장밋빛 환상을 품는 대신,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기본기를 갖추는 일이다.

이는 단지 책 몇 권 읽는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실제 시장에서 통하는 지식, 데이터에 근거한 판단력, 그리고 리스크에 대한

현실적인 감각이 필요하다.


1. 투자는 ‘운’이 아니라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부동산 투자를 운에 맡기곤 한다.

“누가 뭘 샀는데 값이 올랐다더라”, “지인이 추천한 동네가 떴다더라”는 식으로,

우연이나 타인의 경험에 기대어 시장에 진입한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운이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부동산은 장기적으로 구조를 이해한 사람이 결국 승리하는 게임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구조’란 무엇일까?


이는 단순히 어느 지역이 오를 것 같다는 감(感)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입지의 특성, 상권의 변화, 정부 정책 방향, 인구 흐름, 금리의 추세 등...

이 모든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히며 부동산의 미래 가치를 형성하는 구조를 만든다.


예를 들어, 같은 30억 원짜리 건물이라도

한쪽은 공실이 늘고 수익이 줄며 자산가치가 하락하는 반면,

다른 한쪽은 상권의 확장과 리모델링, 임대 전략 개선을 통해 단기간에 30% 이상의

가치 상승을 이루기도 한다. 이 차이는 단순한 ‘타이밍’이 아닌,

그 부동산이 어떤 구조 속에 놓여 있는지를 미리 파악하고 해석할 수 있었느냐의

여부에서 갈린다. 또한, 부동산은 개별성과 부동성이 강한 특성을 지닌 자산이다.


따라서 그 건물이 가진 내재 가치를 분석하고, 어떤 방식으로 그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를 설계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국, 운에 맡기는 투자가 아니라 구조를 이해하는 안목이 ‘좋은 건물주’를 만든다.


2. 투자자라면, 수익률, 공실률, 렌트프리 개념부터 점검하라

건물을 산다는 것은 단순히 '좋은 위치의 부동산을 보유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 건물이 얼마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인지,

그리고 그 수익이 얼마나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지를 먼저 따져보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이때 반드시 숙지해야 할 것이 바로 부동산 수익 구조의 기본 개념들이다.

이는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투자자의 의사결정을 좌우하는 언어이자 기준이다.

이 개념들 없이 건물을 매입하는 것은, 항해지도 없이 바다에 나서는 것과 같다.


(1) 임대수익률 (Gross Rental Yield)

공식: (월세 × 12) ÷ 매입가 × 100(%)

임대수익률은 가장 기본적인 수익률 지표로,

건물에서 1년 동안 벌어들이는 총 임대수익이 매입가 대비 얼마나 효율적인지를

수치화한 것이다. 예를 들어, 월세 1,000만 원이 나오는 30억 원짜리 건물의 임대수익률은

(1,000만 원 × 12개월) ÷ 30억 원 × 100 = 4%다.


단순한 계산이지만, 이 수치는 다음과 같은 데에 활용된다.

a.현재 매입하려는 건물이 시세 대비 고평가 또는 저평가되어 있는지?

b.투자 지역의 시장 평균 수익률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c.동일 자본금으로 다른 지역·다른 용도의 부동산과 비교 가능한지?

주의할 점은, 임대수익률은 세금, 관리비, 공실 등 현실적 비용이 반영되지 않은
'표면 수익률'이라는 것이다.


(2) 공실률(Vacancy Risk): 수익형 부동산의 최대 리스크

수익형 부동산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요소는 수익이 ‘나지 않는’ 상태, 즉 공실이다.

표면 수익률(%)이 아무리 높아 보여도,

공실 기간이 길거나 임차인의 지위가 불안정하다면 실질 수익은 급격히 낮아질 수밖에 없다.

공실률은 지역별, 업종별, 면적별로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객관적인 데이터를 참고해 공실 위험이 낮은 건물의 특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3) 렌트프리(Rent Free): 임대차 계약의 숨은 협상 카드

렌트프리(Rent Free)란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일정 기간 동안 임대료를 면제해주는 조건을

의미한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혜택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활용되는 임대차 협상의 핵심 수단이다. 렌트프리의 기간은 보통 1개월에서 3개월 내외가

일반적이나, 공실 기간, 건물의 상태, 계약 조건, 그리고 수급 상황에 따라 협의를 통해

유연하게 조정될 수 있다.


특히 이 조건은 부동산 시장의 흐름에 따라 그 영향력이 강해지기도 하고 약화되기도 한다.


[참고]

a. 임차인 우위 시장(매수자 시장): 공급이 많고 공실률이 증가하는 시기에는

임차인이 렌트프리 기간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b. 임대인 우위 시장(매도자 시장): 수요가 많고 공실이 거의 없는 경우에는

렌트프리 제공 자체가 축소되거나 아예 없는 조건으로도 계약이 체결되기도 한다.


결국, 렌트프리는 단순한 계약 조건을 넘어, 시장의 힘의 균형을 보여주는 실질적인

협상 지표라 할 수 있다.


3. 면적, 용도, 구조... 건물을 읽는 눈을 길러라.

건물 투자에서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표지만 보고 책을 사는 것과 같다.

건물의 진짜 가치는 면적, 용도, 구조 같은 물리적·법적 요소에 담겨 있다.

이 요소들을 제대로 해석할 수 있어야 공간을 수익으로 바꾸는 설계 능력이 생긴다.


예를 들어, 연면적과 전용면적, 그리고 전용률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면,

겉보기에는 면적이 넓어 보여도 실제 임대 수익을 낼 수 있는 공간이 얼마인지 파악하지

못하게 된다. 같은 100평짜리 건물이라도, 전용률이 80%인 건물과 50%인 건물의

수익 구조는 전혀 다를 수 있다.


임차인 입장에서는 결국 ‘실제로 사용하는 공간’에 돈을 지불하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라면 전용률이 수익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히 계산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건축물의 용도와 구조도 중요한 판단 요소다.

예를 들어, 근린생활시설과 업무시설, 1종/2종 일반주거지역, 상업지역은

허용되는 업종, 층수, 건폐율·용적률이 모두 다르다.


이는 리모델링 가능성, 임차인 유치 전략, 향후 개발 가능성까지도 좌우한다.

건물에 따라서는 주차장 설치 의무, 엘리베이터 유무, 층고 등이

임대 경쟁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유명 프렌차이즈 업종이나, 의료시설 등을 유치하고 싶다면,

층고가 낮은 건물은 구조적 한계로 우량 임차인을 유치하기 어렵다.


이처럼, 건물을 구성하는 하드웨어적 특성과

그 건물이 속한 법적·제도적 조건을 함께 읽을 수 있어야,

공간을 수익으로 전환하는 설계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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