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의 고충

직장인들에게 직장은 참으라고 있는 곳이다?

by 핵추남


'조용한 사직' 이란 말이 유행이다.



받은 만큼만 일한단다. 야근도 싫고 승진도 귀찮다.


책임감, 직업적 자존심은 중요하지 않다.


부럽다....




안타깝게도 최소한 내 또래까지는 열심히 하는 건 default였다.


첫 직장에서 신입사원으로서 모두에게 소개하는 날.

당연히 모두가 같은 말이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 말들을 듣고는, 당시에는 몰랐지만 나의 팀장이 될 사람의 말.


'열심히 하는 건 누구나 하는 당연한 거고, 잘해야지.'




경력이 없는 신입사원에게는 수련의 과정이 필요하고

그 과정 동안 기다리고 지원하여 인력을 양성하고

그 인력이 오랫동안 회사에 남아 기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도리어 회사 입장에서는 투자라는 말 따위는 실전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경력이고 나발이고 잘 해야 한다.


그래서 직장인은, 회사원은 늘 자신을 증명해야만 한다 (해야만 했다).


워크숍에 가서도 남들 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인사이트를 보여야 하고

그게 안되면 저녁식사 자리에서 술이라도 잘 마시고 노래라도 해야 한다.

일도 잘 하는데 놀 땐 놀 줄도 알아야 한다.

그룹으로 하는 미팅에서 꿔다 놓은 보릿자루같이 있으면 안 된다.

뭔 말이든 하나라도 던져서 존재감을 보여야 한다.

편한 자리라고 매니저들과 모였을 때 진짜 편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관찰 당하고 있으니 뭐라도 좋은 모습 하나는 그날 보이고 집에 가야 한다.


그렇다.

승진이 되었든 일의 보람이 되었든 더 많은 권한을 가지고 연봉도 올리며 직업 안정성도 가지고 싶다면 어떻게든 자신을 계속 증명해야 하는 것이,

바로 직장인의 숙명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직장은 참아야 하는 곳이 되어 버린다.


출처 : 연합뉴스



그런 직장 문화에 다른 문화가 돌고 있다.


돈을 주는 사람은 더 일을 시키려 하고

받는 사람은 덜 일하려 한다.

당연한 거래 관계다.


그동안 돈을 주는 사람이 강력한 갑이었는데

이제는 그 거래 관례에서 균형점을 찾으려는 바람이 분다.


받는 만큼만 하겠다는 거다.


노동의 가치가 인정받지 못하고 대박을 꿈꾸게 하는 사회가 되면서 이 경향은 더욱 속도를 받게 된다.


언젠가 이런 말을 한 분을 보았다.


' 저는 100의 에너지를 다 쓰며 일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인 거 같아요. 평소에 80 정도로 일을 해야만 실제로 더 일을 해야 할 때 100까지 끌어올려 최선을 다해 해낼 수 있잖아요. 평소에 100 가까이 쓰다가 120씩 써야만 하는 경우가 생기면 그걸 어떻게 버텨요?'



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서를 불문하고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누군가는 더 불을 태우고 기를 쓰고 자신을 증명하며 더 기회를 얻고 승진을 하고 많은 연봉을 받을 것이다.


무어가 더 나은 것이 아니다.


그저 나에게 맞는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알고 선택하면 된다.


다만 나와 같은 또래처럼 늘 증명하는 것에 익숙한 세대들이 받은 만큼만 하겠다는 사람들과 같이 일하게 될 때

어떻게 그들을 참여시킬 수 있을지

어른으로서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왠지 저들이 더 만족스럽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을 살 거 같아 부러워 질투가 난다.


그런 사람들에게 직장이 참아야 하는 장소가 되게 해서

더 빨리 떠나게 하지 말자.

싫든 좋든 혼자서는 일을 할 수 없으니 같이 해야 한다.

두고두고 같이 있게 하려면 뭘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신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