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무더기
직장인이 피해야 할 표현 중 하나가 애매함입니다.
서장훈은 키가 크고 제 아내는 작습니다. 그런데 저는 큰 키인가요 작은 키인가요?
이 회색 지대에 있는 것들은 이라스토텔레스의 동일률 '모든 것은 X이거나 X가 아니어야 한다' 에 위배되는
참과 거짓으로는 어려운 논리적 문제입니다.
분명한 표현으로 소통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회사에서는 이런 애매함을 피해야 합니다.
따라서 '어떤 것'을 이야기할 때는 그게 무엇인지 정의하고 그 정의를 서로 공유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컵에 물이 반밖에 안 차 있을 때의 애매함과 모호함. 그것은 직장에서 피해야 할 첫 번째인 듯합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51%부터가 많다고 공유한다' 같은 상호 동의적인 정의가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반대로 인생의 삶에서는 이게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소리테스 패러독스라 불리는 무더기 역설은 돌을 두 개를 겹쳐야 무더기일까, 몇 개나 쌓아야 무더기일까,
돌의 크기나 모양은 상관없는 걸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논리 문제입니다.
하루가 지났다고 갑자기 늙을 수는 없고, 제비 한 마리가 왔다고 여름이 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한 가지 사건으로 무언가를 참으로 만들어서는 안됩니다.
세상은 그렇게 간단하게 참과 거짓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온통 애매함으로 차있는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