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학에 부쳐
정말 자주 쓰이는 말이고
가끔 멋지다고도 생각되는 말이다.
‘안되면 되게 하라 !’
그런데 조금 달리 생각하면,
안 되는 것을 왜 되게 해야 하는 거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을 때 벌을 받는다고 누가 그랬던가.
당위의 시대를 넘어 20세기는 그야말로
가능의 시대인 것만 같았다.
당위적인 걸 하지 않는 것이 최악이 아니라
더 넘어 가능한 일을 하지 않을 때 죄악시 되는 세상이다. 가능한 것은 무조건 하라.
그러나 이제 문명은 가능의 범주도 넘어선 듯 보인다.
가능하지 않은 것은 가능하게 하라.
이제 인간은 자신의 범주를 넘어서고 만 것일지도 모른다.
‘안되면 되게 하라 !’
어찌 보면 멋진 이 말에 얼마나 오만함이 섞여 있는지.
인간은 이제 그들이 신이 되려고 한다.
자신들이 종교이고자 한다.
그 행위 뒤의 다가올 공포는 생각지도 않고.
위와 같이 말하고 나니 지인이
논리학을 들먹이며 이렇게 토를 달아 줬다.
‘‘하면 된다’의 대우명제는 ‘안 되면 안 한다’.
따라서 ‘하면 된다’가 진리처럼 통하는 사회에서는 ‘안 되면 안 한다’ 역시 마찬가지의 비중으로 다루어져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 한듯 하다.’ 라고.
물론 역,이, 대우를 이야기 할 때는 ‘주어 – 술어’의 문장형식이야 하기에 ‘P면 Q이다’와 같은 조건문 형식은 맞아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꽤나 재미난 이야기다.
20년전에 일기에 쓴 글인데
21세기가 되어도 달라진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