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일기를 꺼내어
내가 스무살 때 어느 모임에서 만난 10살이 많던 누나가 술자리에서 한 이야기다.
나 : 알고 싶지 않은 거요. 세상은 별로 알고 싶지않아요. 누나는요?
누나 : 나 ? 나한테도 여전히 알 수 없는 세상이야. 내가 20대 후반 때는 이제 다 컸다 하며 더 이상 알게 없다고 세상에 대해서는 알만큼 안다고 자만했었는데 이제 서른이 되어 생각하면 세상은 여전히 알 수 없는 곳이야. 어제까지는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이 되니 하나도 모르겠어. 그래서 재밌어. 앞으로 알아 갈 것 천지니까.
세상은 여전히 알 수 없는 곳.
빨간 머리 앤에 이런말이 나온댄다.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멋진 일이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지니까'
겁나 쿨한 말이다.
이제 저 때의 누나보다 10년이 더 지난 나이가 되었다.
不惑 은 세상 무어에도 혹하지 않는 나이라 했다.
그런데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겠다.
세상은 아직도 알 수 없는 곳이다.
그래서 내일은 오늘보다 재밌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