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약해지는 것도 뇌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요즘 깜빡깜빡하는 게 치매 전조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치매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걱정하는 건 ‘기억력’입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2021년, Annals of Neurology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몸이 허약한 것(frailty)만으로도 치매의 위험이 거의 두 배 가까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놀라운 건, 이때 기억력은 정상이더라도 치매 발병 위험이 여전히 크다는 점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기억력이 떨어진 사람과 몸이 약한 사람 사이의 치매 위험도는 거의 구분되지 않았습니다.
몸이 약해진다는 건 단순한 체력 문제가 아니다
‘허약함’은 단순히 힘이 없는 상태를 말하지 않습니다.
근육량의 감소, 만성적인 염증, 느려진 대사, 떨어진 회복력 등 몸 전체 시스템이 약해졌다는 신호입니다. 이 모든 요소는 단순히 신체 건강을 넘어, 뇌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즉, 우리 몸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뇌도 같이 영향을 받게 된다는 말이죠.
기억력만 관리한다고 충분하지 않다
이 말은 이렇게 바꿔볼 수 있습니다.
“기억력이 정상이더라도, 몸이 약해지면 치매 위험은 높아진다.”
우리 몸과 뇌는 하나의 시스템입니다. 뇌 건강을 지키고 싶다면, 운동과 근육, 신진대사와 같은 ‘신체적 예비능력(physical reserve)’을 함께 키워야 합니다.
뇌와 몸, 따로 보지 않습니다
저는 매일, 또렷하고 건강한 삶을 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운동하고, 생활습관을 바꾸는 일을 합니다.
기억력을 지키고 싶은 분들, 치매가 걱정되는 분들, 독립적인 삶을 오래 유지하고 싶은 분들과 말이죠.
그 과정에서 한 가지는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건강한 뇌는 건강한 몸 위에 세워집니다.
단순히 두뇌 훈련 게임이나 퍼즐로 뇌를 지킬 수는 없습니다. 꾸준한 신체 활동, 특히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은 뇌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고, 뇌세포의 연결을 촉진시키며, 만성 염증을 줄이는 등 매우 강력한 ‘치매 예방약’ 역할을 해줍니다.
지금 당장, 뇌를 위해 몸을 움직이세요
몸을 움직이는 건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뇌를 위한 투자입니다.
기억력이 괜찮다고 안심하지 마세요. 지금 내 몸 상태는, 미래의 내 뇌 건강을 예고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건강‘을 지향하는 준코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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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Ward, R.E. et al. (2021). Physical frailty and risk of dementia in the oldest old. Annals of Neurology. https://doi.org/10.1002/ana.26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