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가을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낮에는 햇살이 뜨겁네요. 마당이 있는 주택 생활을 하는 초보 전원러에게 가을은 아주 행복한 계절입니다. 매 주말마다 지인이나 가족을 초대해서 바베큐 파티를 열 수 있는 계절이지요.
아쉬운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거리두기 때문에 지인들을 잘 초대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하루빨리 자유롭게 지인들을 초대해 바베큐 파티를 열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주택의 로망은 역시 '바베큐 파티'
말씀드린 것처럼, 마당 있는 주택의 로망은 바베큐파티가 아닐까 합니다. 대부분 캠핑을 가거나, 펜션으로 놀러 가야만 바베큐파티를 할 수 있지만, 저는 주말마다 마당에 있는 데크에서 불을 피웁니다. 고기도 굽고, 새우도 굽고, 조개도 굽고, 생선도 굽습니다. 확실히 기존 아파트 생활과는 다른 삶이죠.
주택으로 이사 오고 가장 먼저 찾아본 것 중 하나는 데크 꾸미기였습니다. 나무로 된 데크가 있는데, 이 데크를 어떻게 꾸밀지 고민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고민했던 것은 역시 어떤 바베큐 그릴을 구매할지 였습니다.
모르는 게 있으면 뭐를 찾는다? 네이버죠. 네이버 앱에 바베큐 그릴이라고 검색하면 정말, 엄청 많은 그릴들이 검색됩니다. 평소에 자주 가던 코스트코에도 그릴이 있었거든요. 도대체 어떤 그릴을 사야 할지 망설여졌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답은 간단했습니다. 네이버에서 해결을 못하고 유튜브에서 찾아보니 가장 많이 나오는 바베큐 그릴은 '웨버'라는 브랜드의 그릴이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웨버' 그릴을 활용한 영상들이 널려 있었습니다. 그릴계의 아이폰이라나 뭐라나... IT기자가 그릴계의 아이폰이라는데, 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브랜드라면, 역시 그 이유가 있겠죠. 저도 결국 '웨버' 그릴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것저것 검색해보니, 직접 구이나 간접구이 모두 가능하고, 공간도 적게 차지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우리 집에서 웨버의 다양한 바베큐용품을 살 수 있는 웨버 바베큐타운이 가까이에 있다는 점도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웨버 바베큐타운은 경기도 용인 구성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T맵으로 검색해보면 주말임에도 25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시골(?)에 살다 보니, 25분 정도면 정말 가까운 거리더라고요. 그렇게 '웨버' 그릴을 사기로 결심했습니다.
일단 사려면, 가서 봐야죠? 바로 출발해봅니다. 웨버 바베큐타운은 들어가는 입구가 조금 복잡합니다.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들어가는 입구를 지나쳐야 합니다. 지나치면 다시 유턴해서 와야 하기 때문에 잘 보고 들어가야 합니다.
웨버 바베큐타운을 가면 다양한 그릴과, 바베큐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도구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는 주로 바베큐에 필수적으로 활용되는 브리켓 숯을 사러 오는데요. 올때마다 비어캔치킨 홀더를 사볼까, 훈연 칩을 사볼까, 시즈닝을 사볼까 고민합니다. 올떄마다 지름신이 강림하는데, 하나씩 사다 보면 곧 바베큐 마스터가 될 것 같습니다.
몇번 웨버 바베큐타운을 오갔는데, 어느 날, 그동안 눈에 들어오지 않던 한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베큐타운을 안내하는 표지판이라 별 생각없지 지나갔는데, 이번엔 정확히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회전을 하면 바베큐타운인데, 직진은 할 수 없지만, 직진하면 '42dot'이라는 곳이라는 표지판입니다.
'42dot', 어디서 많이 들어본 회사인데...그렇습니다. 42dot은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는 스타트업으로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송창현 대표가 창업한 스타트업입니다. IT기자라면 모를수가 없는 회사인데, 그동안 생각없이 지나가서 잘 몰랐나 봅니다. 그리고, 사실 42dot이라고 잘 안부르고 '포티투닷'이라고 부르거든요.
웨버 바베큐타운 바로 옆에 위치한 이곳은, 바로 포티투닷의 구성 연구소인 것 같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별도로 마련된 연구소인 것이죠. 어쩐지, 늘 앞에 검정색 차량이 줄지어 서있길래 뭐하는 곳인가 싶더니만...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는 곳이었습니다.
포티투닷은 지난 7월 연구 개발중인 자율주행 및 모빌리티 기술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것이 스스로 움직이고 끊김 없이 연결된 세상을 만든다'는 포티투닷의 기술 방향성에 맞춰 공개된 기술은 도심형 통합 솔루션 유모스(UMOS)를 통해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기술과 최적의 이동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분야였습니다.
네이버 시절부터 자율주행기술을 선도하던 송창현 대표가 이끄는 포티투닷이 어떤 자율주행 세상을 만들어 낼까요? 포티투닷은 송창현 대표를 비롯해 글로벌 IT 기업, 국내 유수 대기업, 스타트업에서 인공지능,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담당하는 핵심 연구인력들과 전문가들이 대거 합류한 회사입니다. 업계에서도 관심이 큰 기업으로 최근 현대차와 기아가 투자한 회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제 웨버 바베큐타운을 오갈때마다 포티투닷과 자율주행 기술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어쩌면, 미래에는 자율주행차로 이동하면서 차에서 바베큐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와 같은 황당한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와 봅니다.
잠시 포티투닷 얘기로 빠졌는데요. 다음편에는 웨버 그릴을 사용해서 즐기는 바베큐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