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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여름 냄새

찰나의 순간

by JOON


딱 이맘때 6월 첫째 주쯤 아침, 저녁으로 초여름의 냄새가 난다. 아주 덥지도 않고 서늘하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에 잔잔히 부는 바람까지 더해져서 생각을 정리하거나 마음을 가라앉히기에 딱 좋은 시기이다. 그래서 요새는 일하러 가는 시간보다 한 시간 정도 일찍 나와서 단지 안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있기도 하고 저녁 느지막이 집에 돌아올 때 내려야 할 지하철 역보다 한 정거장 전에 내려서 밤공기를 마시며 산책로를 따라 걷기도 한다. 일주일만 지나도 공기가 후덥지근해서 이런 여유를 즐기지 못하겠지. 오직 6월 초에만 느낄 수 있는 이 공기의 온도와 냄새. 찰나의 순간이니 부지런히 산책하고 생각하고 마음을 가다듬어 화끈한 여름을 맞이해야겠다.


- 6월 첫째 주 : 자연 관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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