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원숭이들이여,

힘내자! 아자!

by JOON

유튜브에서 이런저런 영상을 넘겨보다가 한 역술인의 채널에서 올해는 원숭이띠 사람들에게 운이 가득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예전에는 새해만 되면 늘 어김없이 신년운세를 뽑아 보았고 그 결과에 상당히 민감해하며 흥분하곤 했었다. 그러나 난 이제 그런 것들이 부질없음을 안다. 왜냐하면 어차피 연말이 되면 연초에 봤던 신년운세 결과가 단 하나도 생각이 안 나기 때문이다. 그냥 올 한 해도 그럭저럭 무사히 잘 살았구나, 수고했다 말할 뿐이지, 신년운세가 맞았네 틀렸네 토를 달지 않는다. 그런데 올해는 조금 다를 것 같다. 좋은 기운이 있을 거라고 했고, 그렇게 되도록 나도 열심히 달릴 것이다. 올 연말에는 꼭 기억하고 말해야지. “그래, 올해 신년운세가 맞았어!”라고. 모든 원숭이들이여, 힘내자! 아자!


- 1월 첫째 주 어느 날 밤 : 몇 시간 째 동영상을 보느라 충혈된 눈을 한 채



keyword
작가의 이전글첫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