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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stin Nam Mar 04. 2016

전기차는 성공할 수 있을까?

영국의 전기차 시장 트렌드 현황


지난 100년 동안의 발전보다 앞으로의 10년 동안의 발전이 더 비약적으로 발전하리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미 많은 기술들이 상당히 진보해있는 상태에서 앞으로는 무인 자동차,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우리가 10~20년 전에 상상 혹은 영화에서만 그리던 삶이 앞으로 펼쳐질 것 같네요. 조용히, 아주 조금씩 우리의 삶이 많이 바뀌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 번에 확 바뀌지는 않으니 잘은 못 느끼겠지만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면 참 많이 발전했고 라이프 스타일도 바뀌었지요. 지금은 손 안의 스마트 폰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고 앞으로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의학 진단, 처방까지 자동으로 해준다고 하니 의사가 줄어든다는 말도 있습니다. 물론 미래는 미래에 가봐야 알겠지만요. 


자동차가 나오고 인류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듯이 다시 한번 전기차로 패러다임이 옮겨질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하이브리드, 수소전지, 전기차 등 친환경 차가 다수 나오는 상태에서 업체들 간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영국 내 친환경차 시장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58%, 40%씩 매년 성장하고 있으며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13년 - 1.4% 에서 '15년 - 2.8% 로 전년비 2배 성장) 또한 순수 전기차 수요 역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13년 친환경차 판매 중 8%를 차지하던 순수 전기차 수요 비중이 '15년에는 전년비 14% 성장하며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5년 기준으로 영국에서 팔리는 전기차의 종류만 해도 무려 14가지의 차종이 있으며 닛산의 Leaf 모델이 전체 전기차 판매에서 53%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네요. 그다음으로 르노의 ZOE, BMW i3 순이었으며 기아의 쏘울 EV는 7위를 차지했습니다. 그중에서 단연 전기차에 대한 인식을 널리 알린 차 모델은 많은 사람들이 알듯이 페이팔 창업자인 엘론 머스크의 테슬라의 모델 S이죠. 모델 S를 런던 Canary Wharf 모터쇼 (모터쇼라기 보단 아주 작은 규모의 홍보 수준 행사)에서 직접 타본 경험을 비추어 볼 때 차의 외부나 내부는 정말 훌륭했으며 보통 전기차는 작은 차가 많아서인지 전혀 전기차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100% 터치 스크린으로 조작되는 부분은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주행거리였습니다. 완충 시 265마일 (약 426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사실. 참고로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날씨에 따라서 약간씩 달라지긴 합니다. 겨울에는 조금 내려가는 것 같더군요. 참고로 필자가 현재 전기차를 타고 있어서 그런지 전기차 시장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테슬라의 모델 S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80~100마일 정도이며 현재 영국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현황을 고려했을 시 런던 같은 대도시에서 타기에 적합한 듯합니다. 아무리 Charger point가 많다고 해도 일반 충전 시 (배터리 20% 정도 남았을 경우) 완충까지는 대략 3시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다른 차가 충전하고 있다고 하면 다른 곳을 찾아야 하겠지요. 하지만 현재 charger point 현황을 라이브로 제공하는 앱이 있기 때문에 미리 확인하고 가면 허탕 칠일은 없겠습니다. (이 앱은 사기업이 아닌 런던에서 제작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www.sourcelondon.net  현재는 따로 충전비를 받지 않고 있으면 Monthly로 Subscription cost 5파운드만 내면 마음껏 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전기차로의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함이겠죠? 한국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정책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영국은 참 잘 하고 있는 듯합니다. 전기차 시장 보조금도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1년 더 연장을 하기로 최근에 결정했습니다. 


영국의 대형 유통 업체인 Waitrose, Asda 그리고 쇼핑몰, IKEA 등의 주차장에는 충분한 전기차 충전 포인트가 있습니다. 

충전중인 모습

런던 같이 인구밀도가 높으며 하우스 위주 보단 플랫 (아파트)이 많은 대도시 같은 경우에는 충전 포인트가 많은 반면 런던을 벗어난 외곽은 주로 하우스로 돼있다 보니 자신의 차고에서 충전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영국의 전기차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입니다. 단점은 주행거리가 짧기 때문에 여행을 가기가 힘들다는 점이죠. 세컨드 카 혹은 시티카로는 최적이겠지만 아직 휘발유/경유 차를 대체하기에는 무리수가 있어 보입니다. 현재는 시장을 키우기 위해 전기 충전 값을 거의 안 받는 식이지만 수요가 급증하여 charge를 한다면 굳이 전기차를 타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한국 같이 아파트 위주의 도시는 전기차가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파트 한 동에만 어마한 세대가 살기 때문에 전기차를 많이 탄타고 가정했을 때 과연 충전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겠죠. 영국도 마찬가지로 런던 같은 도시는 아무리 충전소가 많아진다고 한들 전기차 수요가 늘어났을 때 그 수요를 어떻게 감당하냐는 문제에 봉착할 수도 있겠네요. 

2월 영국내 친환경차 판매 현황 (영국 자동차 공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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