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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원 Dec 08. 2018

네이버 개발자, 스타트업 간 이유

퇴사잼

Intro


2018.10월  

이사님과 둘이 식사를 하면서 퇴사면담을 함

전날에 팀 리드님과는 이미 상담해 놓은 상태

리드님과 이사님과 면담을 하면서 여러 조언 및 꿀팁들을 전수 받기 (고민은 9월부터 했음)


2018.11월 

퇴사 송별회 및 그동안 못본 사람들 많이 만나면서 못다한 얘기를 나눔  


2018.12월(현재)

입사 2주 정도 되고, 연말도 되어서 2018년 회고를 함

많은 이야기거리들이 있었는데, 딜라이트룸(스타트업)에 간 이야기를 하고자 함.


왜 그 좋은곳을 때려치노?


퇴사전에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들은 이야기이다. (회사사람 + 외부사람 포함)

확실히 네이버는 좋은 회사는 맞다. 여기서 좋은회사의 관점은 개인의 성장이 이루어지는 곳을 의미한다.

(개인의 성장은 본인이 판단해도 좋고, 객관적인 판단을 보려면, 다른회사 면접등을 보면 알수 있다!)


개발자 성장의 관점

넷플릭스 컬쳐덱에서 언급하지만, 사실 최고의 복지는 최고의 동료들이란 얘기가 있다.

물론, 주변의 모든 동료들이 최고의 동료들이면 좋겠지만, 안 그런경우도 있다. 하지만, 네이버에는 개발이든 디자인이든,, 주변에 장인들이 곳곳에 계신다. 나는 다행히도, 입사하자마자 좋은 개발리드를 뵈었고, 최근에는 항상 개발얘기로 깊게 얘기할수 있는 시니어 개발자가 있었다.


사내에서 iOS 밋업을 운영하면서, 숨은 iOS 개발 장인들을 많이 볼수가 있었고, 그 분들에게는 어김없이 인사를 건내며 다양한  iOS 개발관련 토론을 이어 갈수 있었다. (내가 사실 조금 질척였다.. 어쩔수 없다. 고수들을 보면 말을 건내고 싶은것..)


덕분에 나도 개발자로서 많은 배움과 성장을 했다.


또 다른 성장의 관점

대학원 시절 창업, 회사 동료들과의 개인앱 작업, 여자 친구와의 만든 앱 등 프로덕트를 만들면서 생긴 관점하나는 제품의 성장이다.  프로덕트 성장과 관련해서 중요한것은 프로덕트 오너들이 정한 KPI를 바탕으로 프로덕트의 성장을 고민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 데이터 분석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통계만 알아도 데이터를 보는데 도움이 될것이며, 분석이 어려운 경우, 공유된 내용을 통해 본인의 의견을 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의견을 토대로 새로운 가설 생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여러 가설 설계가 가능하고, 가설 기반의 테스팅도 진행 할수 있다. 이런 관점은 비지니스 마인드를 키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네이버안에서 팀별로 성격이 매우 다르지만, 내가 그동안 속한 조직에서는 데이터 기반의 분석을 통한 가설 설정 및 AB테스트를 한 기억이 거의 없었다.


딜라이트룸에 대한 새로운 시각

사실 딜라이트룸은 그전부터 알고 있던 회사였다. 알라미라는 알람어플을 만드는 회사로, 대학원 다닐때부터 알고 있었다.


작년 말에 네이버에서 전문연구요원 기간을 만료하고, 앞으로 개인의 성장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었다. 당연히 이직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중 네이버에서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18을 봤었다. 그중에 가장 인상깊던 연사가 이시선님이였고, 82Lab이란 회사를 통해서 숙취해소 음료를 만들고 계신다.  그의 화려한 이력은 기사에서 여러번 기사화 되어서 알고 있었지만, 진짜 인상 깊은 부분은, 테슬라에 다니면서 숙취해소 음료 프로젝트를 따로 돌리면서 여러 가설에 대한 실험을 엄청 많이 하셨었다.

실제 숙취 해소를 검증 하기위해 술을 먹고, 숙취음료를 먹은 테스트 영상도 유투브 영상에서 본적이 있고, 빠른 실행력으로 많은 가설들을 검증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였었다. (이시선님 인터뷰 영상)


특히, 스타트업에서 빠른 데이터 분석 및 테스트를 경험해 볼수 있기때문에, 그런 위주의 회사를 주로 알아보았다. 대표적으로는 토스, 딜라이트룸이 내 마음에 있었다. 주변에서는 둘다 빡세고 힘든 회사라고 다시 고민해보라고 했었다. 내 개인의 성장과 얼라인이 맞는다면, 빡센거는 어느정도 각오가 되어 있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생각해봤을때, 당장 빠르게 나아가지 않으면 대기업에서 쫓아오는 것은 시간 문제이기 때문에, 빨라 질수 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빡세지는 것은 어쩔수 없다고 생각이 들긴했다.)


9월에 기회가 생겨서 딜라이트룸을 둘러 볼 기회가 있었는데, 데이터 분석을 통한 가설 설정 및 테스트 하는 회의를 보게 되었었다. 그때 이시선님 회사가 오버랩 되었었고, 좋은 인상을 받았고 그 느낌을 대표님께도 전달하였다.


딜라이트룸 대표님도 사실 빠른 실행력을 갖춘 사람이여서, 한 1주일뒤에 오퍼를 주셨고, 나도 바로 수락했다.  


딜라이트룸에 들어온지 이제 2주정도 되었는데, 내가 느낀 바로는 모든 멤버가 데이터를 보고, 필요하면 분석까지하는 문화가 잘 정착되어 있다.  데이터를 보는 문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글에서 확인 가능하다


그외 이야기들


"왜 좋은 곳을 두고 때려치노?" 다음으로 많인 들은 얘기로는

- "바깥은 춥다"

- "돈은 제대로 받니?"

- "외국에는 안나가니?"


"바깥은 춥다"

예전에 친구가, 요즘 경기가 어떤지 알려면 고기집을 보라고 한말이 생각이 났다. 사실 경기가 불황이면, 바로 여파가 오는곳이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라고 들었었다.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회사의 규모, 자본금, 투자금등에 따라 영향은 다르겠지만, 확실히 바깥은 더 야생이다.  비지니스 타격도 큰회사의 비해서 더 받기가 쉽고, 개인으로서는 회사에서 챙겨야할 업무도 많고,  일당백의 역할을 짊어지고 일해야 한다. 그러한 가운데 개인의 전문 영역(개발, 디자인, 기획, 회계 등등)은 큰회사의 다른 사람들비해,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들을 해야만 한다


"돈은 제대로 받니?"

스타트업에서는 연봉을 무조건 깍아 간다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시는 분이 주변에 꽤나 있다. 내 주변에서는 스타트업에 다니면서도 연봉을 잘 받고, 일도 빡세게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 연봉이라야.. 사실 회사 보다 개인에 따라 다른거라 단순하게 얘기하기 어렵지만, 스타트업에서는 무조건 연봉이 낮다라는 것도 단순한 일반화임을 알아야한다. 같은 연차로 쳤을때, 네이버 대비 많이 주는 스타트업도 많이 있다. 지인들을 통해 얻은 정보는 토스, 배민, 미미박스 그리고 딜라이트룸이 그렇다. (물론 개인 성과에 따라 다름).


"외국에는 안나가니?"

물론, 외국에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글로벌 회사에도 많은 똑똑이들이 있고, 그 똑똑한 장인들을 통해서 성장을 해나갈수 있다.

개인적으로 창업과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이 있는 사람으로서, 스타트업에서의 똑똑이들과 일해보고 싶은 욕구가 좀 더 있다. 큰기업에서의 경험은 네이버에서 4년반 정도로 어느정도 경험 해봤다고 생각할수 있다. 국내, 국외 스타트업도 그동안 알아봤었고, 국내 스타트업도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였다.


국내기반 프로덕트를 만든 회사 입장에서만 보아도, 세계에서 1000만의 인구를 가진 서울 같은 메트로시티가 많이 있을까 싶다.


게다가 딜라이트룸은 이미 글로벌로 DAU 150만 넘는 사용자를 확보한 상태로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


마지막,

이직을 고민하는 그대에게

(특히 대기업에서...)


회사에서 얼마나 성장하였는가요?

본인의 성장 속도는 어떻게 되고 있나요?

어떤 성장을 또 원하고 있나요?

현재 풀고 싶은 문제가 있나요?

만들고 싶은 제품이 있나요?

일은 재미 있나요?

....

...


저는 스스로에게 여러 질문을 했었는데, 크게 2개의 카테고리로 묶으면,

- 성장에 대한 질문

- 풀고 싶은 문제에 대한 질문

두개의 질문에 대해서 자주 했었습니다.


성장

결국 본인이 성장해야,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로서 프로덕트에 기여할수 있다

개인의 성장은 곧 회사의 퍼포먼스에도 영향을 줄것이며, 회사의 성장과도 맡닿아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문제

본인이 풀고 싶은 문제는 무엇인지 자꾸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회사의 제품에 얼라인 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결국, 제품에서 풀고 싶은 문제는 오너십이랑도 관련이 있습니다. 제품에서 풀고 싶은 문제가 없는데도 팀에 계속 있는다면,,, 본인에게도, 회사에게도 손해가 될 것 같습니다.


현실적인 고려사항

물론 돈이 현실적으로 중요한 고려사항입니다.

앞서서도 말씀드렸지만, 대기업만큼 연봉을 잘 주는 스타트업도 많이 있다는 부분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지인중에는 현재 1조가치가 넘는 스타트업에 6번째로 들어가신 분도 있고, 네이버 선배 개발자중에 스타트업에 초기 멤버로 참여했다가 올해 다른회사에 인수되어 잘되신 분도 있습니다.  주변 개발자들중에는 개인앱(저의 개인앱 개발기)을 통해서 월별 수익을 따로 많이 챙기시는 분도 있습니다.


이미 사회적인 현상에 되어버린 유투버가 되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정말 수익활동을 하기에 예전보다 훨씬 더 좋은 환경인듯 합니다.


그래도 제 생각에 베스트는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에 조인하는 것이 짱인듯 합니다.



스타트업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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