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요.
통증이 계속입니다.
기억의 시작은 20대.
회사에서 선배에게 호소 했었던 그날.
"선배, 어깨 아파요."
"넌, 그 말을 매일 해. 그건 알아?"
"매일 아프니까요."
"병원은 잘 다녀?"
"아니요."
왜 병원을 다니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어요.
어깨, 머리, 위.
세 군데는 3종 세트죠.
저와 함께하는 아픔이 있는 곳이에요.
머리와 위는
내과든 종합병원이든 자주 찾았어요.
이상하게 어깨를 위해선
병원을 다닌 적은 별로 없었네요.
한의원에 몇 번 가본 적은 있지만,
딱히 좋아졌다는 느낌도 없었고.
결국 어깨 통증은 늘 거기 있는,
그냥 그런 존재가 되어버렸어요.
40대엔 더 심해졌어요.
친구 따라 처음 간 관리실.
거기서 들었던 말.
"고객님은 지금 돌덩이.
돌덩이도 이런 돌덩이가 없네요.
제 손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어요.
발로 밟아도 참으세요."
그날 이후 여러 곳을 전전했어요.
한의원, 신경외과, 관리실 등등.
목 디스크 판정을 받고 1년 넘게
주말마다 치료를 받으러 다녔죠.
정말 1년 다녔더니 조금 나아지더라고요.
"이제야 조금 부드러워졌어요.
아직은 조금이에요.
안심하지 말고 계속 나오세요."
그 말을 뒤로 하고 안 갔어요.
다 나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한동안 정말 괜찮았습니다.
몇 달전부터 다시
어깨에서 내려 간 등쪽이
불편한 신호를 보내더라고요.
담이 왔다 갔다.
파스도 붙였다 뗐다.
이번주는 목, 어깨, 견갑골, 등, 허리까지
전체로 퍼져버렸습니다.
이제야 아, 뜨거.
어제 신경외과에 다녀왔어요.
"많이 안 좋으신데요.
평소 자세는 이렇게 하시고요.
이 동작의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세요.
여기서 치료 받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을거예요."
물리치료를 마치고 나오는 길.
몸이 가벼워졌는지, 마음이 가벼워졌는지.
뭔가가 시원하더라고요.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는 내 아픔.
그걸 누가 알아줘서 그랬을까요?
아니면, 조근조근 말을 건네준
물리치료사님의 말 때문이었을까요?
어쩌면, 그동안 아프다는 말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던 건 아닐까.
나 자신에게.
이번엔 나를 속이지 말자고 다짐합니다.
괜찮은 척, 나았다는 척 하지 말고.
진짜 나를 돌보는 연습을 하자고.
몸이 보내는 신호는 늘 작고, 은근하지요.
무심히 넘기다 보면
어느새 감당하기 어려운 무게로
되돌아옵니다.
이제는 그 작은 신호에도
세심히 귀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를 오래 써온 만큼,
더 오래 쓰기 위해서요.
지금, 몸 어딘가가
말을 걸고 있진 않나요?
그 신호를 무시하지 않기를,
저처럼 오래 미루지 않기를 바랍니다.
혹시,
"아프다."
라는 말을 꺼내기 어려우시다면
그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어주었으면 좋겠어요.
서로의 아픔을 숨기지 않고
말할 수 있는 사이.
그것만으로도 통증은 조금 옅어지니까요.
우리, 아프지 말아요.
아프다면, 꼭 말해요.
잘 돌보기로 해요.
이제라도. 함께.
당신의 편안한 오늘을 응원합니다.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나를 살피며 나아가기.
미라클 모닝 605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