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영부영 그렇게 살다 보면

by 사랑주니


어제 오늘,

새벽에 눈을 뜨면 몸이 무척 무거웠어요.

어깨 쪽 통증 때문인지, 힘이 안 났어요.

허리를 조금 세우다가 멈췄고,

주방에 가서 물 한 잔을 마시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걸까?'



나름대로 식사도 꼬박꼬박 챙기고,

운동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 애썼어요.

그런데도 어딘가 내 몸이, 내 마음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걸 느껴요.



하루 이틀 무심했던 게 아닐거예요.

살면서 나름대로 잘 해왔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아직도 버티는 날이 많았죠.

아프지 않으면 괜찮다고,

피곤해도 당연하다고.

그렇게 조금씩 나를 방치했나 싶었어요.



그제야 다시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무너지는 건 거창한 실패가 아니라

가장 작고 소소한 것들을 놓칠 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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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뭔가를 계속 하는 것 같지만

마음이 빠져 있는 상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행동보다도 그 안에 담긴 마음이

더 중요할텐데요.



그래서일까요.

요즘은 오히려 화려하고 특별한 것보다,

단정한 일상이 나답습니다.

거창한 목표보다 작은 루틴이,

빠른 성공보다 느려도 견고한 습관이

더 소중하게 느껴져요.



늘 해오던 일들,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졌던 그것들이

알고 보면 삶을 붙드는

가장 큰 힘이었더라고요.

처음에는 괜찮겠지 싶었지만,

그 조그마한 무심함들이 쌓여

어느 순간 나를 무겁게 만들고 있었어요.



조금 귀찮고, 조금은 느리며,

때로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요.

그런 사소한 일들이 모여

우리를 단단하게 만들어줍니다.

지키지 않으면 당장은 괜찮아 보여도,

어느 순간 무너지거든요.



젊을 땐 그 어긋남이 잘 느껴지지 않아요.

체력이 받쳐주고, 회복도 빠르니까요.

한 끼쯤 건너뛰고, 밤새워 일해도

그럭저럭 버텨지니까 자꾸만 안일해져요.



어영부영 그렇게 살다 보면,

그 무심함이 습관이 되고,

나도 모르게 흐트러지기 시작하죠.



어느 날 갑자기 몸이 말을 듣지 않을 때,

마음이 이유 없이 가라앉을 때,

그제서야 '내가 뭘 놓치고 있었던 걸까'

돌아보게 돼요.

나를 함부로 다뤘구나.



잘 자고, 잘 먹고,

적당히 움직이고,

제때 멈추는 것.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사실은 가장 어렵고 중요한 일이에요.




몸이, 마음이 점점 무뎌지는 걸 보면서도

우리는 그 무딘 상태에 익숙해져요.

그럭저럭 살 만하다고

자꾸만 자기합리화를 하며,

나빠진 몸을, 흐트러진 마음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죠.



진짜 편안함은 거기에 있지 않아요.

지금 조금 불편하더라도,

나를 바르게 세우는 습관을 들이는 게

더 큰 안정을 줘요.



오늘 조금만 더 신경 써볼까요?

한 끼 식사를 정성스럽게 챙기고,

의자에서 일어나 가볍게 몸을 움직이고,

밤이 되면 숨 고르듯 일찍 잠드는 것.



이 단순한 습관들이 우리의 일상을

다시 세우는 시작이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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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균형을 지켜나가는 일은

나를 소중히 대하는 태도예요.

다시 처음처럼,

몸을 아끼고 마음을 돌보는 연습을

하기로 해요.



아직 늦지 않았어요.

아니, 지금이 가장 적기일지도 몰라요.

나 자신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오늘을 살아내봅시다.



우리, 이 마음을 함께 나눠봐요.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는 힘을

나눌 수 있다면 더 좋겠어요.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분명 나처럼

어딘가에서 애쓰고 있겠지요.

그 애씀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함께 조금씩 균형을 되찾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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