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건 모두 다르게 생겼다. 우리는 괜찮다

by 사랑주니


각자의 꾸준함은 다르게 생겼다.



나는 직장생활을 오래 하지 못했다.

그런 종류의 '꾸준히'는 내게 없었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뒀다.



대단한 목표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어마어마한 열정 때문도 아니었다.

그저 참을성이 없었던 거다.



그래서 더더욱,

오랫동안 다니는 분들을 보면

마음 깊이 존경스럽다.

그들의 '참는 힘'은 능력이다.



그러려니 넘기는 능력,

견디는 능력,

무던하게 쌓아가는 능력.



특히 한 직장에서

정년까지 버틴 분들을 보면 더 그렇다.

그 지루함을 어떻게 견디셨을까?

그 속에서 어떻게 싱그러움을 유지하셨을까?



도무지 상상이 안 간다.

나는 못했고, 앞으로도 아마 못할 것이다.




_d6a09b7a-30f6-4e0d-8b7d-99dc2a9049a3.jpg?type=w1




게다가 그런 와중에도

글을 쓰고 블로그를 꾸준히 하는 분들.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다.



직장에서 오는 스트레스.

내 의지로 조율할 수 없는 수많은 상황들.

갑작스런 야근,

계속 살펴야 하는 아이들,

갑자기 생기는 집안일.



그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글을 쓰는 사람들.

그들은 부단히 나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가끔,

글을 못 썼다고,

루틴을 놓쳤다고,

하루를 아무것도 안 한 채 흘려보냈다고,

자신을 부족하다고 탓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우리만의 우선순위를 안고 산다.



직장인은 회사가,

부모는 가정이,

누군가는 갑작스런 상황이 먼저다.



글쓰기는 그 뒤에 놓일 수밖에 없다.

글이 가장 앞에 올 수는 없다.

순서가 서로 바뀐 것뿐이다.

그렇다고 뒤처진 건 아니다.




_e533e244-05b3-4b75-a82d-47a5d6b3b604.jpg?type=w1




나도 내가 그걸 하지 못했다고 해서,

내 삶이 망가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생망?" 아니다.

"이생즐!"

이번 생은 즐거움이다.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다른 즐거움을 택했을 뿐이다.

서로의 선택이 다를 뿐이다.



지금의 삶,

그 자체로 이미 충분하다.



눈을 뜨고,

일하고,

밥 먹고,

잠깐 쉬고,

잠들고.



그 하루를 살아낸 것만으로도 괜찮다.

잘 해냈다.



"오늘도 애썼어."

부디, 자신에게 그렇게 말해주기를.



오늘도 자기 몫의 하루를

묵묵히히 살아낸 당신에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 하나 건네고 싶다.


"그렇게 살아줘서 고마워요."




작가의 이전글지금 못한다고? 하겠다는 마음, 그 하나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