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엔 내가 너무 많아,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나

by 사랑주니


어지러워요.

머릿속에 무수히 많은 말들이 떠다녀요.

무엇일까요?

나를 들여다 보는 시간입니다.


하고 싶은 것도 많아요.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지금 시작하자. 일단 해보는거야."


스스로를 재촉하기도 하죠.

하기 싫은 것도 여기저기 널려 있어요.

근처에도 가고 싶지 않아요.

왜 해야하나 싶기도 하죠.


"그걸 꼭 해야 해? 하지 말자."

자꾸 잡아 끌어요.


어떤 녀석은 가만히 있어요.

아무 말도 하지 않아요.

째려보며 버티고 서 있어요.

가끔, 한 마디 툭 던지네요.

"너를위한거야? 정말 그러길 원해?"


저에겐 천사와 악마만 있는게 아니에요.

여러가지의 '나'가 있습니다.

그게 '진짜 나'일수도 있고요.

'생각'일수도 있어요.

'마음'일지도 모르지요.


내 안에 '내가 여러명 있다.'라는 걸 앎.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새벽 루틴으로 명상을 먼저해요.

누운채로 눈을 감고 가만히 있어요.

뭔가를 하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그저 나를 바라보기.

가만히 나를 느끼기.

그것만 해요.


어제부터 이어 온 일들이 떠올라요.

밤을 뒤척이게 만든 꿈들도 있어요.

며칠전에 눌러둔 감정 터질 것 같다네요.

빙빙 도는 놀이기구를 탄 것 같아요.


아주 가끔은 비어 있기도 해요.

'아무 생각 없다는 말'이 정말 딱이에요.

그럴 땐 몸에 밴 루틴이 알아서 움직여요.

달리기까지 마치고 나면 몰려오죠.

머릿속 녀석들이.


비어 있는 날은 없어요.

언제나 뭔가로 채워지곤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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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을 매일 한다고 해서.

루틴을 빠짐 없이 실천한다고 해서.

생각을 이기고요.

약해진 마음을 이기는 건 아닙니다.

늘 단단한 것도 아니고요.


무슨 말이냐고요?


흔들려요.

어제는 아침 밥 먹을 때부터 그랬어요.

운전할 때도 사고가 몇 번 날 뻔했어요.

카페에서도 괜히 주변이 신경 쓰였고요.

일정을 해도 삐걱임은 계속 있었어요.


글을 쓰면서도 행동을 미뤘던 게 떠올라요.

행동하면서도 글을 잘 못 썼던 게 아쉬워요.

책을 읽으면서도 그래요.

다른 시나리오를 또 상상하지요.


저항은 계속 있습니다.

그러지 않을까? 저러지 않을까?

그렇게 해도 될까? 저렇게 하면 안될까?

했어야 했나? 하지 말았어야 했던걸까?


혼자서 쇼를 하는 것 같아요.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하는거죠.

결국엔 '이게 뭐라고...'싶어져요.

부질없음이에요.


오늘도 이런 글을 쓸 줄 몰랐어요.

어젯밤의 생각이 이어져 꿈이 되었어요.


자다 밤중에 깼습니다.

그때부터 온갖 생각들이 채워졌어요.

하나도 사라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렇게 글로 꺼내보려 했어요.

그렇게 되었을까요?


흠...

그래도 써보니 조금은 가벼워졌어요.

길이 열린 것 같아요.

뭔가 먼저 일어나 나가겠다고 하네요.

그 녀석에게

어서 나가라고, 문을 열어줘야겠습니다.




혹시 오늘 당신도

여러 개의 '나' 사이에서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중인가요?


이 글이

당신의 잠깐 멈춤으로

삼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속 질문 하나 꺼내보는 시간.

지금 그게 필요할지도 모르니까요.


당신의 그 마음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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