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르릉.
오늘은 알람이 울리지 않았어요.
새벽 4시가 지났을텐데도
집안은 적막하네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징징징.
책상에 올려 둔 핸드폰에서
강한 진동이 들렸어요.
루틴 마다 설정해둔 알림 중 하나.
4시 40분.
시간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앗.
후다닥.
미라클 주니 방에 굿모닝 인사.
'이런, 뭘 먼저해야하지?'
순간 당황.
'급하다 실수할라.
이렇게 된거 서두르지 말자.'
천천히 움직이고
머리속은 빠르게 돌아가죠.
루틴 순서를 복기하고 재배치합니다.
스트레칭은 생략하고
이불 정리 먼저 시작했죠.
몸이 가볍습니다.
물을 마시러 부엌에 가면서
오늘 내가 어떤지 살펴봐요.
머리부터 발 끝까지.
개운하고 좋네요.
움직이는데 걸림이 하나도 없어요.
평소보다 늦었는데도 어렵지 않았어요.
오히려 흐름은 더 자연스러웠죠.
'편안한 걸.'
감각은 민감해지고 집중이 살아납니다.
내가 해야할 루틴에게만 시선을 보냅니다.
다른 건 보이지 않는군요.
새벽 방에도 굿모닝은 올라옵니다.
모두가 각자의 공간에서
자신만의 새벽을 열고 있어요.
누구는 글을 쓰고,
누구는 책을 읽고,
한 분은 눈 쌓인 길을 뚫으며
새벽기도를 향해 나섰습니다.
난 나만의 움직임으로
나만의 새벽을 만납니다.
이것이 우리의 미라클입니다.
머리 맡에 살포시 누워있는
알람 시계를 보니 화면이 꺼져 있어요.
고장났네요.
알람이 조용해진 덕분에 40분을
더 잤습니다.
그 40분이 피로를 풀어줬나봐요.
몸은 더 말짱하고
정신은 더 또렷한 오늘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오늘은 오늘대로.
순간마다 감사를 더 느껴보려 해요.
알람 덕분에
늦은 덕분에
감각이 달라졌어요.
오늘만의 깨달음 하나 얻었습니다.
오늘은 어떤 날이 펼쳐질까요.
설렘으로 하루 이렇게 열어갑니다.
밖엔 겨울 바람이 매섭게 불어오네요.
그래도 달리기는 하겠죠?
오늘 아침의 당신은
어떤 마음으로 깨어났나요?
추위, 바람?
아니면 어둠이 마음을 눌렀나요?
이런게 당신을 어렵게 했나요?
그래도 괜찮아요.
그 마음 다독이며
오늘은 하나라도 해보기로 해요.
잠시 멈춰 그 마음을 바라봐도 좋겠습니다.
조금은 여유로운 날이 되길 바랍니다.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오늘도 감사를.
미라클 모닝 629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