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씻고, 다시 누워야겠다. 오늘은 이 정도

by 사랑주니

아침부터 카페에 나가 글을 썼다.

브런치, 블로그, 스레드.

오후 글을 미리 쓰고 예약을 해뒀다.

토지 완독 프로젝트 모임을 검토했다.

미라클 주니 현황을 체크하고,

밤에 올리는 글도 준비했다.


2시쯤 집으로 돌아와

침대 끄트머리에 잠깐 기대 누웠다.

잠깐이었는데 눈을 뜨니 자고 있었다.

얼마나 잤는지는 모르겠다.

아주 오래 자진 않았고,

그렇다고 바로 깬 것도 아니었다.


일어나서 꼬깔콘을 하나 다 먹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평소엔 손도 안 대는 과자를.

그냥 손에 잡혔고, 그냥 먹었다.


다시 잠들었다.

이번엔 침대에 기대 앉아 책을 읽다가

어느 순간 고개가 떨어졌다.


잠에서 깨고

손에 잡혀 있던 책을 마저 읽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지난번부터 읽던 소설을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


이번엔 중간에 멈추지 않았다.

이 눈물을 다음까지 흘릴 수 없었나 보다.


책장을 덮고 나니 몸이 나른했다.

졸음이 또 왔다.


아, 오늘은 진짜 빨리 자야겠구나.

정리하고 씻고 어여 눕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책상 앞에 앉아 서둘러도

막상 노트북을 열면 오늘도 밤까지 하려나.

밤 9시를 넘으려나.

늦어도 8시까지만 앉아 있자.


대충 그까이꺼 하고

바로 노트북을 덮을 수 있을까 싶다.


글이 손에서 멀어질 땐

아무것도 하기 싫다가도,

다시 글 앞에 앉으면

할 일들이, 하고 싶은 것들이

마구 떠오른다.


이상하지.

도망치고 싶을 땐 던져 버리고 싶다가

막상 돌아오면 왜 이렇게

해내고 싶은 마음이 많아지는지.


오늘은 좀 느슨했고, 좀 졸렸다.


그래도 이 하루가

이상하게 기억에 남는다.


아마도 몸이 먼저 쉬자고 했고,

마음은 아직 조금 더 쓰고 싶었나 보다.

이제 정말 씻고, 다시 누워야겠다.

그게 가능할까 싶지만 오늘은 그래야겠다.


바로 잠들지 않으면

아까처럼 누운채로 책을 읽든

핸드폰으로 글을 읽든 하고 있겠지.


오늘은 이 정도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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