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계속 쓰는 사람이 되기까지 오늘도 앉는다

by 사랑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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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려고 책상에 앉았습니다.


키보드에 손을 얹고

손가락 하나를 들어 올리면

그때부터 글이 시작돼요.


어떤 글을 써야할지 결정하지 않았어요.

오늘 내 마음에서

무엇이 나올지도 알 수 없어요.

아마 손이 알고, 글이 알겠지요.


글이 흘러 나오다 보면

그제야 저도 알게 되거든요.


'아, 오늘은 이런 이야기를 쓰려고 했구나.'


어떻게 그러냐고요?


글 하나 쓰는 데 한참이고

글감이 떠오르지 않아

머리만 아픈 날들도 있었어요.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하루 종일 글을 찾아 헤맸고

글 하나 쓰는 데 2~3시간씩 걸렸어요.

매일 쓸 수 있을까 자꾸만 불안했고요.


글을 쓰기 시작한지 거의 2년입니다.

지금까지 발행한 글은 2천개가 넘었어요.


많이 쓰고 매일 쓰는 것.


쓰다 보니 조금씩 익숙해졌고

쓰다 보니 어느 날은 글이 먼저 흘렀고

쓰다 보니 생각보다 손이 앞서 있었고

쓰다 보니 내 안의 내가 말을 걸어오더군요.


쓰다 보니...

그게 전부였습니다.

습관의 힘이지요.




매일 같은 시간에 새벽을 열고

같은 루틴을 합니다.


그 반복이 쌓여

몸에 남고 오늘의 나를 만들었습니다.


언제나 글이 좋은 건 아닙니다.

자랑할 만한 글이 나오는 날도 드물고요.

글쓰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그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노트북을 열면

그날의 첫 문장이 나타납니다.


특별한 순간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잘 써지는 날을 골라 앉지도 않고요.


그냥 같은 시간에,

같은 자리에 앉습니다.

글이 있든 없든

손을 키보드 위에 올려놓는 일부터 합니다.


처음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지만

그 아무 일 없음을 매일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몸이 먼저 기억합니다.


이 시간엔 생각하지 않아도

글을 써도 된다는 걸요.


글은 재능보다

의지보다

결심보다

습관에 더 잘 반응합니다.


한 문장 쓰고 끝나는 날도 있고

지우다 마는 날도 있지만

그래도 다음 날 다시 같은 자리에 앉습니다.


그 반복이

글을 잘 쓰게 만들지는 모르겠어요.

글을 계속 쓰게 만드는 건 확실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새벽 4시,

노트북을 열고

첫 문장을 맞이합니다.


잘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계속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요.



잘 써지지 않아도

앉아 있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글이 없던 날도

그 시간에 앉아 있었다면

그건 이미 쓰고 있는 중입니다.


내일도

같은 시간에 같은 자리에서 만나기를.


당신의 글쓰기를 응원합니다.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내 삶에 감사와 감동을.


미라클 모닝 648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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