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 속에서 길을 잃을 때, 나는?

by 사랑주니

살다 보면,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

혼자서는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머리로는 안다.

예전 방식일 수도 있고,

지금 상황과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사람은 스스로를 쉽게 합리화하고,

익숙한 방향으로만 생각을 굴린다.


익숙한 생각 속에 있을 땐

쉽게 지나친다.

그게 문제다.


내가 맞는지 틀린지보다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를

혼자서 판단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고 느낀다.


그래서, 조언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를 평가하려는 사람 말고,

이기려는 사람도 아니고,

내가 놓친 방향을

조심스럽게 짚어주는 사람.


"그건 조금 다른 해석도 가능해요."

"지금은 상황이 바뀐 것 같아요."

"예전 방식이 지금도 맞는지는

다시 생각해봐도 좋겠어요."


그런 말 한마디가

생각을 멈추게 하고,

방향을 다시 보게 만든다.


혼자서는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잘 던지지 못하니까.


함께 가는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힘인지 요즘 더 자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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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글쓰는 공간에서

그런 인연들을 적지 않게 만났다.


정답을 알려주진 않지만,

같은 글을 읽고도

다른 해석을 나누는 사람들.


어떤 분은 내가 지나친 부분을 짚어주고,


어떤 분은

내가 과하게 받아들인 지점을 알려준다.


똑같은 상황을 보고도

이렇게 다르게 생각할 수 있구나,

그걸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내 생각의 폭은 훨씬 넓어진다.


객관적인 자기평가가 중요하다는 말은

이미 익숙하다.

문제는

그 피드백을 어떻게 다루느냐다.


누군가는 방어하고, 누군가는 곱씹는다.


그 차이는

능력보다 평소에 어떤 방향으로

생각해왔는지에 더 가까운 것 같다.


가치, 태도, 기준.

그게 쌓여서 해석이 되고, 선택이 된다.

블로그에서의 소통은 내게 참 특별하다.


서로의 삶에 조심스럽게 영향을 주고,

생각의 결을 나누며

각자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오십에 만드는 기적』이라는 내 종이책이

누군가에겐 아침을 여는 힘이 되고,

누군가에겐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또 누군가에겐 다정한 말을 건넬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된다면

그걸로 감사하다.




아직 준비되지 않았는데

괜찮다고만 말해주는 건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솔직한 말이 좋다.


순간적으로 멈춰서게 하고,

내 안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드는 말.

불편하지만 그 말 이후에는

더는 모른 척할 수 없다.


내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

알아차릴 수 있는가.


혼자보다

함께일 때 훨씬 선명해진다.


오늘도

사람들 속에서 나를 다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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