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엔 눈이 떠지면
몸이 먼저 일어납니다.
생각보다 몸이 앞서 나가는 날들이 많고,
새벽에 일어나는 일도
하루를 여는 루틴도
이미 오래된 습관처럼 몸에 남아 있어요.
미라클 모닝 650일이 지난 지금은
아침이 힘든 편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날은
망설임 없이 하루를 시작하지요.
오늘 아침은 조금 달랐어요.
몸에 유난히 무거운 걸 짊어진 느낌이고
어깨가 자꾸 누르네요.
이유를 굳이 찾으려 하지 않아도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내고 있었지요.
우주만한 바위를 짊어졌다고.
오늘은
아침을 밀어붙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늘 하던 대로 하지 않는 선택.
루틴을 깨기보다는
루틴 안에서 숨을 고르는 쪽을 택했죠.
이불 밖으로
발 하나만 꺼내놓고
잠깐 그대로 있어봤지요.
그 정도면 오늘을 시작하기엔
적당한 신호 같았거든요.
기지개를 켜고,
몸이 어디까지 움직일 수 있는지
조심스럽게 살펴봅니다.
어디는 금세 풀리고,
어디는 아직 밤의 결을 안고 있고요.
몸이 말해주는 범위를
굳이 넘어서려 하지 않았어요.
가끔은
그대로 밖으로 나가게 되는 날도 있고,
가끔은
창문만 열어두는 날도 있습니다.
이유는 없습니다.
그날의 몸이
그만큼만 허락했을 뿐이니까요.
이런 아침들이
늘 있는 일은 아니지만,
돌아보면 제가 하루를 대하는 태도를
조금씩 유연하게 만들어주고 있어요.
무언가를 더 해내는 사람이 되기보다,
나를 편안히 대하는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처럼요.
개운한 시작은 아니어도,
필요한 만큼만 움직이는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 선택이
하루 전체를 망치지 않는다는 걸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몸이 스스로 조금씩 행동할 거라는 걸
믿으니까요.
아마 지금의 저는 이런 식으로
하루를 여는 사람인 것 같아요.
루틴을 밀어붙이기보다,
루틴 안에서 몸의 신호를 먼저 듣는 사람.
새해의 둘째 날 아침도
그렇게 하루를 열었습니다.
크게 다짐하지 않아도
조금 조절하는 쪽으로.
오늘의 몸을
오늘의 기준으로 존중하는 선택으로.
당신의 아침은 어떤가요?
아직은 어렵나요?
한파가 몰아치는 오늘은
이불 밖이 더 위험하게 다가오지요.
세상이
매서운 추위로 얼어 붙은 것 같아요.
우리의 뜨거움으로 녹여 버릴 수 있어요.
굳어 있는 건 생각이 유혹하는
두려움일 뿐이에요.
가짜랍니다.
진짜는 할 수 있다는 당신의 마음.
할 수 있어요.
아주 작은 행동부터 해보기로 해요.
발가락 하나,
그 다음엔 발목, 종아리, 무릎
그리고 허벅지...
이불 밖으로 하나씩 천천히 나와요.
세상으로 우린 나아갑니다.
멈칫은 잠깐,
행동은 바로.
당신의
아주 작은 그 움직임 하나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