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록 선장 님의 글>
오늘 하록 선장님의 글을 보고
망설임도 없이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스무 살로 돌아간다면,
그 순간 가장 먼저 드는 생각.
더 신나게 놀아야지.
더 최선으로 놀아야지.
더 어디든 다녀야지.
더 많은 경험을 해야지.
더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야지.
흔들려도 상처 받아도
휘청이고 꺾이고 부서져도
그 시절의 젊음을.
오히려 더 어렸음을
계산 없이 순수했음을.
멋도 모르던 그때를
그것조차 모르고
무심하게 지나쳤던 그 시간을
그대로 모른채로 더 누리고 싶다.
더 열심히 살았어야 했고,
공부도 더 잘하고 싶었고,
다른 회사를 선택했어야 했고,
그가 아닌 다른 이를 만났어야 했다.
지나간 세월 위에 후회를 얹어
'그랬더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생각은 이제 하지 않으려 한다.
가끔은 어쩔 수 없지만.
어중간 했던 것 같다.
노는 것도
일도
사랑도
술도.
망가질 만큼 쓰러져도 보고
토할 정도로 놀아제껴 보고
세상이 내것인양 목이 터져라 소리쳐 보고
무서울 것 없이 어디든 다녀보고 싶다.
이럴까 걱정,
저럴까 소심.
그런 것 하나도 상관없이
하고 싶은대로 생각나는 대로
스무살을 신명나게 살아보고 싶다.
한 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
불타는 연애를 하고,
한 번도 아프지 않았던 것처럼
치열하게 일도 하고,
한 번도 좌절을 몰랐던 것처럼
전차를 몰아 다 쓸어버리고 싶다.
하록 선장님 글을 보며
스무 살의 청춘이 지금의 내게
다시 한 번 빛으로 다가왔다.
다시 말을 걸어왔다.
그땐 알고도 몰랐고,
지금은 몰랐던 게 아니라
다시 느끼게 된 것뿐인데.
아마 지금도 마찬가지일테지.
10년 뒤엔
지금 이 시간이
얼마나 찬란했는지
그때서야 깨닫겠지.
지금 내 모든 세포가
그 사실을 아는 건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알아차렸다면
그때의 아쉬움을
지금으로 끌어와 살아내고 싶다.
세상 물정 모르던 어린 내가 되어
무엇이든
지금 이 심장이 반응하는 쪽으로 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