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갔다 왔어.
즐기는 자는 따라갈 수 없다고?
아니야.
요즘은 아침 운동을 즐기지는 않아
처음처럼 도파민이 터지지도 않고.
익숙해질수록 귀찮은 날이 더 많아.
매너리즘이라는 말이 딱 맞겠다.
그런데도 왜 매일 나가냐고?
글쎄.
뭘까.
처음엔
100미터도 뛰지 못하던 내가
뛴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몸이 들썩일 만큼 기뻤어.
그 희열이 좋아서 멈추지 않았지.
1년이 지나면서 그 감각은 흐려졌고,
지금은 거의 남아 있지 않기도 해.
그런데도 매일 나가는 건 말이야야.
우선은 새벽방 인증의 힘이야.
내가 오늘도 나갔다는 기록 하나가
누군가에겐 자극이 돼.
미라클 주니 시작할 때
운동이 루틴에 없던 분이
몇 달후엔 걷기부터 시작하기도 하거든.
그다음은,
새벽공기와 한라산.
이건 놓치면 정말 아쉬워.
나를 위한 하루 시작의 주문 같아.
"주니야, 너를 응원해. 넌 해냈어."
이 말을 몸으로 먼저 듣고 와야
하루가 열려.
또 하나는,
나갔다와야 몸이 제대로 풀리니까.
운동을 위해 나가는 것과
일상을 위해 밖에 있는 건 달라.
걷든 달리든 몸을 위한 목적이 있어야 해.
그리고 무엇보다
한번 거르면 그 한번으로 끝나지 않아.
도미노처럼 이어지거든.
다시 돌아올 수는 있겠지만
그때는 더 큰 마음이 필요해.
애시당초 멈추지 않는 걸 선택하는 거야.
거창할 필요는 없어.
5분이라도 좋아.
운동복을 입고 운동화를 신는 것까지가
내 몫이야.
지겨워지는 순간을 한 번만 넘기면
몸은 알아서 움직여.
마지막으로,
이제까지 방치했던 내 몸에 대한 미안함.
허약한 몸으로 계속 미뤄두고 싶지 않아.
건강한 체력을 갖고 싶어.
몸 튼튼 마음 튼튼이라고 하잖아.
건강하면 저절로 긍정적인 마음으로
채울 수 있거든.
애쓰지 않아도 참지 않아도
명랑한 나를 만날 수 있지.
그래서 오늘도 나갔다 왔어.
즐거워서가 아니라,
멈추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