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미 예약한 사이였다, 17개월째 함께하는 사이

by 사랑주니


사람의 성장은

멀리서 보면 잘 보이지 않는다.

같은 자리에 있는 것 같고,

어제와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아주 가까이서, 같은 시간을

건너온 사람의 변화를 보면

어느 순간 분명해진다.


아, 이 사람은

이미 다른 자리에 와 있구나 하고.



곰돌님은

미라클 주니 처음부터 함께한 사람이다.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시작을 고민하던 그때부터였다.


미라클 주니가 열린다면

무조건 함께하겠다고

미리 마음에 찍어 두었던 사람.


곰돌님의 그 예약이

시작을 주저하던 내 마음을 이겨내게 한

결정적인 힘이 되었다.


우리는 그렇게

17개월째 매일 새벽에 만나고 있다.


피치 못할 일정이 아니고서는

곰돌님은 루틴을 빠뜨리지 않았다.

그 하루하루가 쌓여

루틴은 하나씩 늘어갔다.



타인의 성장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다는 일이

이렇게까지 울컥할 수 있을까.


나는 정말,

톡 쏠 만큼 그 마음이 와닿았다.


실천한 것도,

이룬 것도 모두 그녀 자신이다.


그녀라고 고민이 없었을까.

부침이 없었을까.

매일의 새벽이 늘 개운하기만 했을까.


눈이 소복이 쌓이던 지난겨울에도

그날 새벽 공기가 어땠는지

나는 아직 기억한다.


그녀는 당연하다는 듯

새벽 5시에 일어나

폭설 속을 뚫고 교회로 향했다.


지금도 매일 같다.

그건 변하지 않을 거라고 그녀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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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곰돌님은

하루에 두세 개의 글을 올린다.


미라클 모닝 기록,

새벽 기도 후의 필사 글,

그리고 벽돌 책을

누구나 읽고 싶어지게 풀어낸 글까지.



처음부터 매일 쓰던 건 아니었다.


새벽 기도와 필사 후

짧은 문장을 옮겨 적고

그날의 감정을 몇 줄 남기던 사람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벽돌 책에 빠져들었다.


시작은 뇌과학 책이었다.

그리고 사피엔스.

이번 달은 총, 균, 쇠까지.


매일 그녀가 감당할 만큼 읽고

이해한 만큼만 꺼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풀어낸다.


어렵기로 유명한 책들이

그녀의 글을 거치면 에세이처럼 다가온다.


나는 아직 벽돌 책을 가까이할 용기가

없는데도 곰돌님의 글을 읽다 보면

어느새 같이 빠져들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게 그녀의 능력이다.

지식을 뽐내지 않고

함께 건너가게 만드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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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주니 방에서의 곰돌님은

닉네임 그대로다.

통통 튀며, 귀엽게,

자기 자리를 지키며 웃게 만든다.


곰돌님은 늘 말한다.

"주니님 덕분입니다."


나는 어깨를 살짝 밀어 주었을 뿐이다.

걷고, 버티고, 쌓고, 써낸 건

모두 그녀 자신이었다.


미라클 주니와 함께한 시간,

1년이 지나

눈에 띄게 달라진 행보를 보이는 지금.

그 모습 앞에서 잠시 다음 말을 잃는다.



그녀를 움직이게 하는 시작은

믿음의 존재에게 마음을 보이고

의지하는 일이겠지만,

그녀는 거기에 기대기만 하지는 않는다.


스스로 일어서고 웃으며 걸어간다.

그녀 덕분에 나도 웃는다.


가끔 내 볼 위로 구슬 하나 둘이

떨어질 때도 있지만,

그건 아마 그녀의 빛나는 마음일 것이다.


이 시간을 함께 건너와 준 그녀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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