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은 한 번에 오지 않고, 여러 번 부서지며 쌓였다

by 사랑주니

사랑주니 :

이번엔 위가 진정되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

그동안 괜찮다고 방심한 덕분이야.


어제는 컨디션이 조금 돌아오긴 했는데

평소처럼 움직이려니 확 살아나지는 않더라.

핑계 삼아 어제도 뒹굴거렸어.


그래도 글은 쓰고

미라클 주니 체크는 했지만.

책도 조금 읽고,

그렇게 잠도 자고 나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뒹굴거린 건가...?

그러고도 기본적인 활동은 다 했으니까,

시간이란 참 알다가도 모르겠어.



친구 : 아직은 난 그런 경지는 아닌 듯.



사랑주니 :

그러니까 나도 신기해.

다른 날은 뭘 하느라

그렇게 바쁜 척했는지 모르겠어.



친구 :

이게, 자신을 위한 시간이라 그런 건가?



사랑주니 :

하루 종일 자고,

포스팅도 4~5개 올리고,

책도 읽고,

미라클 주니 체크도 하고.


익숙해져서 그런 것도 있을 테고,

나를 위한 시간이라 그런 것도 있을 테고.


어딘가에서 힘을 빼니까

적당히는 계속 이어가게 되더라고.

예전엔 늘 힘을 주고

잘하려고 애쓰는 날이 많았는데.



친구 :

아... 이제 좀 초보 딱지 뗀 건가.

제대로 몸에 힘이 빠진 느낌이네.



사랑주니 :

그걸 어느 날부터 조금씩 깨달았어.

처음 깨달음은 어설펐다는 것도.


그래서 뭐든 계속해야

그게 진짜 앎’이 되더라.


지금 이 상태도

몇 년 뒤엔 또 어설펐다고 말하겠지.


이제야 초보 딱지 뗐는데,

1년 전엔 깨달음의 경지에 올랐다고,

꾸준함의 경지를 가고 있다고,

벌써 경력자인 척 착각하고 있었던거야.




andrew-neel-DLD5LvnFblU-unsplash.jpg




힘을 뺀다는 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는 것.

잘하려 애쓰지 않아도

기본은 이어갈 수 있는 상태라는 것.


어쩌면 이게 내가 그토록 바라던

루틴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몰아붙이지 않아도 하루가 굴러가고,

몸을 해치지 않아도 삶이 이어지는 상태.


내게 새겨지는 앎은

한 번에 오는 게 아니라 여러 번 부서지며

조금씩 쌓이는 거라는 것도

이제는 조금 알겠다.


지금의 나도

언젠가는 또

어설펐다고 말하겠지만,

그래도 괜찮다.


힘을 빼고도 계속할 수 있다는 걸

이제는 몸이 먼저 알고 있으니까.


초보 딱지는 뗐다고 말하기엔

아직 부족하지만,

힘을 빼는 법은

이제야 배우는 중이다.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계속할 수 있는 상태가

이제야 조금 보인다.



작가의 이전글사신은 골목마다〔박경리 토지 완독 챌린지〕34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