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가 중요하다고 하죠.
앉을 때는 다리를 꼬지 않으려 하고요.
서 있을 때는 짝다리를 하지 않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별것 아닌
신경질일지 모르지만요
내게는 하루를 곧게 유지하는
작은 약속에 가깝습니다.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마음도 슬그머니 따라 기운다는걸,
여러 번 겪어본 사람처럼 알아요.
그렇게 몸의 균형을 지키는 마음으로,
새벽도 정돈해 시작합니다.
일어나면
미라클 주니 방에 굿모닝 인사를 하고요.
양치질을 하고 물을 마신 뒤에는
잠깐 멈춰 서서 숨을 고르죠.
명상을 하고, 스트레칭을 시작합니다.
이 순서가 지켜지는 날엔
신기하게도 하루의 리듬이 덜 흔들려요.
스트레칭은
몸을 좋게 만드는 일이기 전에,
몸을 제대로 듣는 일이라는 걸
자주 느낍니다.
처음엔 그저 쭈욱쭈욱
당겨주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근육이 늘어나는 느낌만 있으면,
그게 곧 스트레칭의 전부라고 믿었지요.
어느 날부터는 당기는 힘보다 빼는 힘이
더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어깨.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
스트레칭은 풀어주는 동작이 아니라
버티는 자세가 되더군요.
나도 모르게 어깨를 으쓱 세운 채로,
몸을 더 늘리겠다고 욕심을 내곤 했죠.
그렇게 하면 오히려
몸의 신호가 더 작아지고,
통증은 더 또렷해졌어요.
이제는 어깨부터 내립니다.
억지로 늘리기보다 동작에 집중해요.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그 움직임이 어디까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지 따라갑니다.
피곤한 날에는
뻐근했던 몸이 서서히 풀어집니다.
관절이 여기저기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면,
마치 낡은 기계에 기름칠하듯
천천히 달래주지요.
'이 정도면 됐어.' 하고
멈추는 용기도 배우는 중입니다.
무리해서 더 뻗는 대신, 부드럽게 반복.
힘을 줘서 열어젖히는 게 아닌,
힘을 빼서 길을 내는 쪽으로요.
결국 자세를 지킨다는 건,
반듯한 모양을 흉내 내는 일이 아니에요.
중심을 잃지 않으려는 태도에 가깝습니다.
다리를 꼬지 않는 것,
짝다리를 하지 않는 것,
새벽에 인사를 건네는 것,
물 한 컵을 마시고 숨을 고르는 것.
이런 사소한 동작들이 모여
내 하루의 균형을 만듭니다.
오늘도 어깨의 힘을 내려놓고
동작에 집중하며 몸을 풀어줍니다.
한 번에 완벽해지려 하지 않고,
삐걱대는 소리를 탓하지도 않고.
그저 천천히, 기름칠하듯.
그렇게 하루를 다시 정돈해 봅니다.
몸을 곧게 세운다는 건
결국 나를 곧게 세우는 일이니까요.
반듯함은 태도라는걸,
오늘도 몸으로 배웁니다.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매일 나의 이름을 불러주기.
미라클 모닝 691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