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이 시간에 일어납니다.
주말이라고, 연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내가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각자 자신만의 삶의 방식이 있고,
루틴을 이어가는 방법도 다를 테니까요.
예전의 나는
나를 쉽게 믿지 못했습니다.
의지가 오래가지 않는 사람이라고,
결국 흐트러질 사람이라고
미리 단정 짓곤 했으니까요.
계속 빠질 것만 같은 불신.
한 번 느슨해지면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거라는 불안.
흐트러질까 봐,
게을러질까 봐,
하루를 빠뜨리면 계속 빠질 것 같아서.
그런 나를 통제하려고 새벽에 일어났어요.
그래서 새벽을 더 붙들었습니다.
하루도 비워두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면
적어도 무너지지는 않겠지 싶었어요.
그 마음이
매일 이 시간을 지키게 했을지도 모르지요.
지금은 조금 다릅니다.
여전히 이 시간에 일어나지만
나를 몰아세우지는 않습니다.
루틴을 못 지킬까 봐 긴장하는 대신
오늘의 몸을 먼저 살핍니다.
숨이 가쁜지,
어깨가 굳어 있는지,
어제 마음이 많이 흔들렸는지.
명상을 할 때도
잘해야 한다고 다그치지 않고
지금 숨이 어디까지 닿는지만 느껴봅니다.
스트레칭을 할 때도
더 늘려야 한다고 욕심내기보다
어디까지가 편안한지 묻습니다.
이게 나를 돌보는 방식입니다.
루틴은
나를 증명하는 도구가 아니라
나를 위한 시간이니까요.
새벽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시간이 아닌
내가 만들어가는 시간입니다.
루틴을 마치고 나면
긴장이 풀릴 때가 있어요.
졸음이 폭풍처럼 몰려오지요.
예전 같으면
“이러면 안 되지.” 하고 버텼을 겁니다.
지금은 망설이지 않고 바로 눕습니다.
잠깐의 아침잠을 허락합니다.
눈을 감으면 바로 잠에 빠져들고,
눈을 뜨면 딱 20분이 지나 있습니다.
이것도 어느새 습관이 되었더군요.
그 20분은 게으름이 아니에요.
나를 믿는 연습이었습니다.
이제는 이 시간이 가장 좋습니다.
기다려집니다.
그래서 일어나는 겁니다.
사랑하는 새벽을 만나고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고 나면
그제야 안심합니다.
아, 오늘도 해냈구나.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먼지 같은 성공이어도 괜찮습니다.
작게 쌓이는 그 감각이
나를 단단하게 만듭니다.
나는 다시 일어날 사람이라는 믿음.
내가 나를 방치하지 않는다는 신뢰.
밤 10시에 잠들고
새벽 3시 58분에 일어나
작은 성공을 쌓는 사람.
피로한 날에는
잠시 멈출 줄도 아는 사람.
그렇게 나를 돌보고
나를 신뢰하는 사람.
이건 내 방식입니다.
억지로 따라 할 필요도 없고,
누군가의 기준이 될 필요도 없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이야기로
당신의 시간을 보내면 됩니다.
사랑하고,
돌보고,
도닥여 주는 시간.
당신은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나를 위한 시간을 쌓아가기.
미라클 모닝 692일째.